우먼 인 윈도 모중석 스릴러 클럽 47
A. J. 핀 지음, 부선희 옮김 / 비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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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 읽게 된 이유는 "에이미 애덤스, 게리 올드먼 주연 영화화!"라는 문구 때문이었다(거기다 줄리안 무어도 출연한다고 함ㅠㅠㅠㅠㅠ). 길리언 플린의 나를 찾아줘나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처럼 박진감 넘치는 (추리) 스릴러 소설과 그런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들의 마니아인 나에겐 참 반가운 일이었다. 원래는 영화를 본 후 책을 읽는 것을 조금 더 선호하지만 그동안 순서를 바꿔서 본 것도 많으니 이번에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아무튼, 대체적으로 결말이 중요한 추리 스릴러 소설인 만큼, 내용에 대한 스포는 빼고 책 리뷰를 진행하려 한다.*

이 책은 심각한 광장 공포증을 가진 아동 심리학자 애나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녀는 남편과 아이와는 별거 중이며, 광장 공포증으로 인해 수개월간 집 안에서만 살고 있었다. 그녀는 집 안에서 창밖의 이웃들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어느 날 그녀는 러셀 가족에게 일어난 끔찍한 범죄를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나 경찰들은 그녀를 믿어주지 않았고, 나중에는 그녀도 그녀 자신을 의심하게 된다.

그날 내가 본 것은 정말로 살인사건이었을까?”

책 초반에 많이 등장했던 단어는 "광장공포증"이다. 나에겐 굉장히 낯선 단어인데, 책을 읽다보니 조금 궁금해져 알아보았다. 광장공포증은 강박신경증의 한 증상으로 공황장애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말 그대로 광장이나 공공장소 등에서 급히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도움 없이 혼자 있게 되는 것에 대한 공포를 주 증상으로 하는 일종의 불안장애이다.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책에 몰입하거나 책을 이해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 없지만, 이를 알고 나니 주인공의 상황이나 심리가 조금 더 이해가 되었다.

이러한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의 특징상, 책의 배경은 그리 다양하지 않다. 멀리 나가봤자 집 안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밖의 모습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독자로서 때론 답답하거나 갑갑하다고 느낄 만도 한데, 이 책은 공간의 한계를 깨버리고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스토리를 써 내려간다. 영화에서는 이런 부분을 어떻게 풀어갔을지 더욱 궁금해진다 : )

어떤 사람은 이런 점을 '히치콕스럽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스티븐 킹의 말처럼, 작가인 A. J. 핀은 필름누아르라는 거대한 배경 위에 온전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다른 작가들의 찬사에도 매우 공감되는데, 그만큼 술술 잘 읽히고 몰입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다른 이웃의 모습을 창문 너머로 관찰하는 상황적 표현은 정말이지 대단하다. 책이 다소 두껍지만 시간만 된다면 밤을 새우면서 읽고 싶은 책.

작가는 훔쳐보는 사람이다. 독자도 그렇다. 이것이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이리라. 우리는 허구인 줄 알면서도 타인의 삶을 경험하고 그들의 모험을 즐기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관음증보다는 깊은 공감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작가 A. J.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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