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하는 뇌 상식사전
이케가야 유지 지음, 박소현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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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는 뇌 상식사전

 

 

화재경보기가 울리고 있다.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많이 보일까?

 

1. 잘못 울린 건가? 상황을 지켜보자

2. 불이다! 도망가자!

 

정답은 : 1! 잘못 울린 건가? 상황을 지켜보자

 

왜일까? 우리는 분명 화재 경보기가 울리면 도망치라고 배웠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잘못 울린 거라 생각하며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우리의 뇌는 경고를 낙관적으로 해석하고, 일어날 수 있는 재해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불행을 지금 상황에서 판단하기는 어렵다.

 

얼룩말의 줄무늬에 대해 물었다.

사람들은 어떤 대답을 많이 했을까?

 

1.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

2. 검은 바탕에 흰 줄무늬

 

정답은: 1번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

 

우리 뇌는 자신의 경험에 따라 마음에 드는 쪽이 무조건 '옳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우리에게 얼룩말은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이지만, 흑인에게 물으면 검은 바탕에 흰 줄무늬인 것을 보면.

다시 생각해보면, 얼룩말의 서식지는 아프리카이니 검은 바탕에 흰 줄무늬가 더 옳다고 할 수도 있다. '옳다'라는 가치는 그 사고방식에 얼마나 오랫동안 익숙해왔는가에 따라 결정되므로 개인이나 사회가 달라지면 완전히 무너지게 마련이다.

 

위의 문제들처럼 책 착각하는 뇌 상식사전에는 생활 속 판단 오류를 일으키는 사고를, 알기 쉽게 흥미로운 문제들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80문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가 생활 속에서 쉽게 겪는 사례와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매우 흥미롭다. 알고 있던 사실도, 그리고 전혀 모른채 감쪽같이 속고 있었던 사실까지도!

 

점심으로 매운 라면이 먹고 싶었다. 때마침 건너편에 유명한 라면집이 있어서 재빨리 가서 줄을 섰다.

그런데 그 가게는 치즈 라면으로 유명한지 주위 손님들이 모두 치즈라면을 주문하고 있었다.

이때 매운 라면이 먹고 싶은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행동을 취할까?

 

1. 처음 희망한 대로 매운 라면을 주문한다

2. 간판 메뉴인 치즈 라면을 주문한다

 

사람은 주변의 의견에 휩쓸리기 쉽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아주 옛날에 TV 프로그램인 스펀지에서 본 기억이 생생히 난다!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대충 이런 실험이었다.

어떤 과자의 맛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분명 이 과자는 A 맛인데 다른 사람들이 모두 B 맛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A 맛이 난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도 다른 사람들의 주장에 따라 B 맛이 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다들 그렇게 하니까, 다들 그렇게 말하니까...

이것을 '동조압력(사회적 압력)'이라고 한다. 동조 압력은 유행이나 베스트셀러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주가 폭락이나 사회적 공황에도 숨어 있는 뿌리 깊은 원리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 친구들이 다들 결혼해버렸다."라고 말할 때의 '다들'이란 몇 명일까 조사했을 때, 세 명 이상을 말하는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세 명 이상이 되면 '다들'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으로 변한다. 유사한 표현으로는 "항상 지각한다" "어딜 가나 판매 중이다"가 있다.

 

오늘은 중학교 졸업식 날이다.

학생들은 3년간의 학교생활을 떠올리며 어떤 감회에 젖는 경우가 많을까?

 

1. 눈 깜짝할 새 3년이 지나갔구나

2. 기나긴 3년이었다.

 

어떤 일이든 지나간 후에 돌아보면 순식간인 것처럼 느껴지는 법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돌아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관련된 것 중에 '압축 효과'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옛날 일은 최근으로, 최근 일은 옛날로 시간축이 이동해 마음속 시간이 압축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인들이 떠올리는 과거는 10~20대 시절의 경험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거꾸로 아주 최근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실제보다 옛날에 일어난 일처럼 느낀다.

 

이 외에도 다양한 예시를 통해 이 책이 알려주는 것은 "인지 편향"으로 압축할 수 있겠다. 인지 편향이란 사고나 판단의 습관을 말하는데, 이 습관은 수상하기도 하고 종종 기묘하기도 하며 때로는 비합리적인 경우도 있다.

실제로 우리의 감은 유익한 쪽으로 발달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직감을 믿어도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이따금씩 예상 외의 조건을 맞닥뜨리면 직감은 희한한 대담을 이끌어내는데, 이것이 인지 편향이다. , 인지 편향이란 우리 뇌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려고 최적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결함이다.

인지 편향은 착각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쉽게 함정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수정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뇌의 습관을 하나씩 이해하고 알아간다면 쓸데없는 충돌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뇌를 알면 알수록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도 너그러워진다고 한다. 여러모로 뇌에 대해 알아가고 공부하는 것은 흥미롭고 유익한 일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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