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 신진 작가 9인의 SF 단편 앤솔러지 네오픽션 ON시리즈 1
신조하 외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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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무뇌 변호사,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자신의 뜻대로 바꿀 수 있는 스키마 리셋터, 휴머노이드가 기억하는 인간, 학대하는 인간을 대신하는 휴머노이드, AI가 감정노동을 대신하게 되어 감정적 체험이 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시대, 업그레이드 되는 도덕 단말기를 사기 위해 도덕을 저버리고 살인을 저지르려고 하는 아이러니한 시대, 납치당한 인공자궁, AI우울증과 사람의 정신을 업로드할 수 있는 기계, 자신이 살고 있는 모든 게 짜여진 프로그램이고 자신이 재생바이고, 버그가 발생했다고 믿는 남자의 이야기까지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현재의 코로나 시국을 생각나게 하는 것도, 임신은 꼭 여자의 몸을 통해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사회의 인식 등 현재와 미래를 정말 잘 어우러지게 이야기를 써냈다. 생각지도 못한 가정을 어떻게 사회에 반영되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지까지를 너무 잘 보여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도덕을 도매가에 팝니다'와 '미래의 죽음'이 신선한 충격을 줬다. 정부가 말도 안되는 정책을 펼치면 사회가 어떻게 되는지를 본 것 같고, 삶 자체가 짜여진 프로그램이라는 발상도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이런 식으로 풀어나간 글은 처음 봤다. 아직 일어나지는 않았으나 겪은 일이라는 아이러니한 문장. 이렇게 다양한 시선으로 '인간다움'을 써낸 9개의 단편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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