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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한구석에서 시작하는 학교 공간혁신 - 학교, 삶과 배움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디자인하다
한현미 지음 / 맘에드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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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감정이 휘몰아치는 걸 느꼈다.

학교라는 공간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아이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며, 내 아이가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시에 나의 일터이기도 하다.

그동안 나는 다양한 연식과 환경과 시설을 갖춘 학교에서 근무해보았다.

그 중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한 학교가 있다.

그 학교는 내가 새로이 발령받은 학교에서 분리개교를 하는 이른바 신설학교였고 새로 발령받은 교사들은 모두 그 학교로 근무하도록 정해져있는 상황이었다.

그 학교의 개교예정일은 9월 이었다.

그런데 그 해 여름은 정말 몇십년만의 더위와 습도를 자랑하는 무더운 여름이었다.

더운것도 더운거였지만 그 습도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해 7월초까지 그 학교는 기초지반도 채 다져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9월말에 그 학교는 개교를 했다. 학교가 다 지어져서...

거의 2달만에 5층짜리 30학급규모의 초등학교가 지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다다음해에는 유독 많은 비가 내렸고 지어진지 2년이 채 안되는 그 학교는 옥상의 빗물이 벽을 타고 온복도를 가득채웠다. 그리고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그런 일은 되풀이 되었다...


학교가 그렇게 지어진다. 그야말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학교 공간혁신이라는 제목을 가지 이 책을 처음 펴드며 나는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학교라는 곳을 일터로 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도입부분에 나온 이야기들 중 유독 아프게 박히는 것은 '학교와 비슷한 시설로 교도소가 있다'라는 내용이었다. 세바시라는 티비프로그램에서도 들은 이야기였다.


우리는 구글이나 넥슨,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엔터테이먼트 회사의 사옥등을 보며 그 건물의 특별함과 구성원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에 감탄한다. 그러나 우리의 아이들은 아직도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정해진 틀에서 크게 발전하지 않은 그러한 시설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돈'의 문제이다. 


그러나 아주 조금씩 변하고 있는 학교의 시설들도 분명 존재한다. 위생과 인권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화장실, 그리고 무상급식으로 시작된 급식조리실(언젠가는 학교식당또한 당연한 시설이 되길 바란다.), 미세먼지로 설치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체육관 등은 모두 사회의 변화에 따른 학교 시설의 변화를 불러왔다.


이번 코로나19로 우리나라의 학교의 그 좁은 교실안에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왜 문제인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겨났고 학급당 학생수를 조정하자는 청원이 많은 이들의 찬성을 얻고 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학교공간에 대한 시도를 안내하고 있으며, 그것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학교운영방침의 혁신 또한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목소리들이 더욱 커져 교육지원청과 교육부 역시 혁신의 대상으로서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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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한 아이들을 바꿔 드립니다! 꿈터 어린이 31
스티브 콜 지음, 팀 아치볼드 그림, 김선희 옮김 / 꿈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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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아동서적을 읽다보면 정말 깜짝깜짝 놀랄때가 많다.

우리나라의 아동을 대상으로한 현대배경의 이야기책들과는 감성 자체가 다른 느낌이랄까?


현실적인 내용이건, 상상을 보탠 내용이건 아이들의 행동양식이 '아이들이 이렇게 행동한다고 정말? 이렇게 말을 한다고 정말?'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문제아이들이 나온다.

잘 씻지 않는 아이나 거짓말을 하는 아이, 게임중독인 아이들...

그런데 이 아이들의 말이나 행동의 묘사가 어떻게 보면 흥미롭고, 어떻게 보면 상당히 블랙코미디의 느낌으로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 솔직히 내 감성에는 조금 거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픽션은 팩트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 사실 이 이야기속의 아이들의 모습이나 아이들을 그렇게 키워내는 그릇된 어른들의 모습이 어디 상상속에서만 만들어진 것이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의 결말을 그려내는 유쾌한 상상력은 아이들에게 너희라면 어떨것 같니? 라는 즐거운 질문과 상상을 이끌어내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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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 똑똑교양 1
최원형 지음, 이시누 그림 / 책읽는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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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이 무너지게 되면서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이 많이 변화하게 된 것 중 하나가 바로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사용해야 하는 일회용마스크와 늘어난 배달음식으로 함께 늘어난 일회용품들을 보며 어떤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외면하고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의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아이들이 제대로 운동장에서 뛰어놀지도 못하고 마스크와 가림판 속에서 답답한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며 어른들의 잘못의 댓가를 아이들이 대신 치러야 하는것만 같아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은 사실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읽게 하고 싶은 책이다. 롱패딩이니 숏패딩이니 롱코트니 숏코트니 유행에 따라 옷을 바꾸고, 신형 핸드폰을 구입하고, 배달음식을 담은 일회용품을 버리는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어른들 말이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우리의 일상과 환경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고 우리가 환경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실천내용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데 그 실천이 막연하지 않고 구체적이어서 당장 내일이라도 우리가 할 수 있을 것들을 알려주고 있어 매우 유익했다.


고래똥 소장님의 조근조근한 설명과 어울리는 깔끔한 삽화도 책의 내용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해주고 있어 초등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환경에 대하여 배우고 실천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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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먼저 물어보지 않니? - 2021 경상북도교육청 청도도서관 사서추천도서 바람그림책 98
이현혜 지음, 김주리 그림 / 천개의바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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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끼리의 다툼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자신의 물건을 묻지도 않고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고, 친구가 막 달려와 어깨를 확 잡아채는 것이 큰 스트레스인 아이들도 있다.

때때로 그런 사소한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다.

'뭐 그런걸 가지고 그래?'

'너도 전에 그랬는데 난 뭐라고 안했잖아.'

'다른 애들은 뭐라고 안하는데 왜 너만 유난스럽게 그러니.'


놀랍게도 그런 불편함은 아이들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아니 성인이기 때문에 더더욱 잘 느껴지지만 그러한 불편함을 이야기했을때 이해받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렇게 어른들도 이해하기 힘든 경계 존중을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조근조근 설명해주고 있다.

관계를 중요시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자신의 불편을 잘 참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고 성격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지만 결국 참는 사람은 속으로 맘이 곪아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부모님들이,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부디 자신들의 행동을 다시 한번 돌아봐주길 바란다.

그리고 어른, 부모, 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존중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나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해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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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모두의 예술가 2
루시 브라운리지 지음, 산드라 디크만 그림, 최혜진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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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북미 중심의 예술계에서 멕시코라는 나라를 사랑하고 그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은 자신만의 천재성으로 빛난 화가인 프리다 칼로.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에는 지금으로부터 십여년전이었는데 사실 미술에 관심이 적은 편이기도 해서 무척 낯설다고 느꼈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하며 프리다 칼로에 대한 이야기와 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작품 뿐만 아니라 그녀의 삶 자체가 무척 강렬하다고 느껴지게 되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다보니 그녀가 겪어야 했던 삶의 굴곡은 상당히 순화되어 나타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삽화에서 사용한 색과 표현이 프리다 칼로의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느낌을 많이 살려주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중간중간 그녀의 삶을 나타내는 적절한 그림을 이야기의 배경그림으로 함께 사용하고 있고, 책의 마지막에는 그 작품들이 그려진 시기와 작품설명을 담아주고 있어 다시 한번 그림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해주는 구성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나 자신부터 그녀의 삶을 알기 전에 그 그림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프리다 칼로의 삶에 대해 어느정도 알게 되어 그녀의 그림을 감상할 때에 그녀가 나타내고 싶었던 것이 무엇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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