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우주다 -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왜 이것이 중요한가
디팩 초프라.미나스 카파토스 지음, 조원희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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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인문학을 애정하는 사람으로서 과학 도서는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과제다. 책을 편식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면 괜히 의식적으로 과학/정치/사회 분야의 책에 기웃거린다. <당신이 우주다>도 그런 맥락에서 읽게 되었다.

그러나 <당신이 우주다>는 여느 과학 도서와는 확연히 달랐다. 그것은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인문학과 아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빅뱅 이전부터 현재까지의

우주를 설명하며 우주의 근원을 파헤친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우리들, 인간의 고찰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즉, 우주란 단순히 실재하는 어떤 공간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식이리는 것이다.

이라한 저자의 우주관은 이 책을 단순한 과학 도서가 아닌 신선한 철학 도서로 느끼게 만들기 충분하다. 우리는 어디로부터 왔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살아 있을 때 진정한 우주를 다 알게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우리는 우주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체 죽게 될 것이다. 마치 신의 존재와 같다.

때로는 이러한 무지가 주는 막연함이 허무함과 공허함으로 다가오고는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섭리를 깨닫는 건 불가능하다. 저자의 주장처럼 우리는 인간이 사고할 수 있는 범주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다시 말해, 모든 섭리는 인간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개의 우주가 있다는 말을 좋아한다. 우리는 각자 저마다의 우주를 안고 살아간다. 우주의 실체가 어떻든 간에 중요한 건 나의 우주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일 것이다.

우주와 철학을 즐기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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