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홀
김유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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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필희의 실종으로부터 시작된다. 각 장의 주인공은 친구 희영, 동생 필성, 엄마 순옥 등 필희의 주변 인물들이다. 그들은 필희의 실종 이후 상실에 대한 고통과 두려움이 자아낸 현실을 살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블랙홀에 빠진 것마냥 흔적도 없이 사라진 필희는 과연 어디로 간 걸까? 필희는 왜 사라져야만 했을까.

소설의 중심이 되는 ‘필희’는 누군가에게 버려진 동시에, 스스로 사라짐으로써 모두를 버렸다. 이 소설은 버림받은 사람들과 버린 사람들, 그들의 단단한 박음질로 이루어진 삶과 위태롭게 대롱대롱 매달린 삶을 이야기 한다.

각 장마다 중심 인물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편 소설을 읽는 거 같았다. 각각의 인물들은 저마다의 서사를 가지면서도 ‘필희’라는 공통된 인물로 엮여있다. 그들의 서사는 ‘필희’를 중심으로 흩어지고 또 한데 모여진다. 모든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마치 추리소설을 읽듯이 흥미로웠다. 각자의 서사가 모여 하나의 소설을 이루는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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