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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좋은 이유
이해음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KeyWord : 연예인남, 소심녀, 내성적성격녀, 첫사랑, 재회물, 다정남,
[남주] 늘 반듯하고 잘생기고, 빛이 나는 모범적인 인기남, 워너비 첫사랑 대상인 남주 도이경
[여주] 늘 생각 많고 고민만 하고 행동하지 못하고,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심한 자칭 소심녀 답답이형 남연우
[출판사 책 소개]
한참이나 높은 사람이라서 우러러만 볼 수 있던 존재. 고등학교 시절의 우상이었던 그를 7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것도 스타일리스트 대 배우로! "도…이경?" "정말 남연우네." 입술 사이로 흩어져 나오는 이름이 마치 꿈결처럼 느껴졌다. "진짜 하나도 안 변했다, 너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까. 세월이 흐른 만큼 어른스러워진 외모처럼 모든 것이 낯설게 변해 버린 그에게 그녀의 심장이 또다시 반응하기 시작한 것은.
[나의감상]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되는 첫 사랑의 이야기는 늘 풋풋하고, 싱그럽고,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게 한다는 매력이 있다. 그렇기에 이런 소재는 늘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된다.
우리의 여주 남연우는..소심녀라고 표현되지만, 책장을 넘길 수록 내가 느끼는 남연우는 늘 생각이 많고, 그러다 생각만 하다 보면 또 고민이 되고, 고민이 많아 지니, 또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생각이 또 고민을 하게 되는 뫼비우스 띠에 갇힌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답답이형이다. 게다가 어릴적 과거의 상처로 인해 특히 남자가 더 어렵다. 그런대 그런 남자들이 몇몇으로 한정 되어 있다라는것도 또 문제다.
본인의 소심한 성격을 고치고 싶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남녀 공학 상업 고등학교를 선택 했다는 것부터 의아하게 시작했는데 학창 시절의 모든 여학생의 워너비 첫사랑 상대인 남주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인데, 남주가 동창인것도 모른다. 세상에 이런 잘생기고, 성격 좋고, 반짝 반짝 빛이 나는 남주인데, 아무리 관심이 없어도 9년동안 그 존재감도 못 느끼고 고등학교 1학년때 와서 눈치 챈다는 무심녀인데, 또 여자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 양심에 찔리지만 이경이 정보를 흘리기도 하고....도무지 소심하다고 할 수 없는 여주의 성격들....
뜻하지 않게 부반장이 되어, 반장인 남주와 함께 1학년 2학기를 보내지만, 시간은 어느새 고3 졸업반이 되고, 메이크업 모델 대타를 남주가 도와주게 되면서 썸을 탈 것 같지만, 소심한 여주는 훌쩍 유학을 떠난다.
가족들이 여주를 대하는 묘사들이 좀 이질감을 느끼게 합니다. 엄마가 여주를 마음대로 엄마 입맛대로 휘두르는 것처럼 유학 보내는 설정도 그렇고, 여주가 남주를 만나러 가는 길에도 비아냥 거리는 목소리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남주와 함께 하는 식사자리에서 여주를 괴롭힌다고(?) 표현 하는 것도 그렇고...충분히 농담 삼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가족들간의 대화 같았는데..여주 시점의 묘사라서 그런지...처음에는 여주가 안 쓰럽고 그랬는데..나중에는 여주가 의외로 자격 지심이나 피해 의식이 있어 보였어요. 여주 동생 연지와 비교되는 장면에서는 특히...더.... 나중에 여주 아버지 일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긴 했지만요.
여주의 감정이라던지, 사건의 설명에 너무 디테일이 많아요. 작가님이 꾹꾹 담아서 많은 것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한것 같았는데, 동일한 설명이 반복 되고, 대사도 회상씬 처리 되면서 반복되다 보니 읽으면서 지루해지고, 답답해집니다. 좀 덜 설명하셨어도 충분히 독자들이 유추해서 이해 할 수 있는 부분인데도 친절하게 계속 디테일하게 다 담아서 보여주시네요. 읽으면서 작가님 이 작품이 혹시 처녀작이라서 욕심을 많이 내셨나보네..하면서 읽었어요. 찾아보니 처녀작은 아니었어요.
제가 정보산업고등학교를 잘 몰라서 이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는데..읽으면서 몇몇 설정들이 아쉬웠어요.
특히 교수 아버지를 둔 남주가 정보산업고등학교를 갔다는 설정이나, 남주 어머니 등장이 너무 가볍게 지나갔네요.
여주가 절친 지원과 떨어져 새로운 학교 간다거나. 그 소심한 성격에 털컥 유학 가는 것도
책장이 뒤로 갈 수록, 여주와 남주는 어느새 나이를 먹고 있는데 책을 읽는 저는 이 둘 사이의 시간의 흐름을 잘 못 느꼈어요. 고등학생때나, 유학후 7년후 재회했을때나, 그 이후 5년동안 연애를 했다는데..이 시간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어요.
그래도 막힘없이 술술 읽히긴 해요. 워낙 남주가 다정하고, 끊임없이 여주를 위해 주거든요.
전 솔직히 여주가 계속 남주 밀어내면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후회하고,,또 생각만하고 고민하고...이때 책장 한번 덮었어요. 너무 답답했거든요. 남주 밀어낸걸 결정 했는데 남주가 다른 여자랑 있다고 질투하기도 하고,,자기 좋아한다면서 어떻게 금방 다른 여자랑 있을 수가 있느냐..그런 장면에서..답답함이 폭발 했습니다. 그러다 지원이 사정과 관계 없이 술마시자가 본인 할 말만 하면서 통화 종료 할때도 여주 설정이 소심녀 맞나 싶기도 했구요.
결국 지원이 덕분에 썸만 오래 타다가. 한방에 서로 잘되기는 했지만...이 책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건 8할이 남주의 역할이었습니다.
유성우 장면은 멋진 엔딩이었습니다. 로설은 개취임을 다시금 깨닫는 글이었습니다. 그리고..잔잔합니다...
10대의 사랑은 풋풋하고,, 설렘이 있어서 좋았지만...그래도...20대의 사랑은 열정적이길 바랬는데....
끝까지 잔잔물이었습니다.
< 본 서평은 '우신출판사'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네가 좋은 이유>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