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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살카 저주의 기록
에리카 스와일러 지음, 부희령 옮김 / 박하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평소 추리/스릴러 소설 장르를 좋아하는 내게 이 책이 막연하게 끌렸고, 운 좋게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이 책을 만졌을때도 기대감에 차 있었다. 책 두께에 잠시 놀랐지만, 책을 받자 마자 읽어 가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휘리릭 읽어 나가질 못했다.
내 예상과 많이 빗나간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해서 나의 기대치가 떨어져 가서 책을 읽는 " 쾌락" 에 빠질 수가 없었다.
액자 구성이어서, 스토리 속의 다른 스토리가 번갈아 가면서 진행되어, 잠시라도 정신을 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읽으면서 계속 의문과 의심하면서 읽어나갔다.
벼랑끝의 집이 너무 위태로워,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에 사는 사이먼은, 그의 일상도 위태롭다. 어머니는 익사했고, (바다에 빠져 자살했다는 표현이 아니라, 익사했다라고 나와 계속 궁금한 부분이었다.) 아버지는 아내를 잃고,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은채 생을 마감했고,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은 집을 나가 떠돌이 생활을 한다.
그리고 주인공 사이먼은 실직 위기에 놓인다. 이런 위태로운 생활속에, 누군가가 사이먼에게 오래된 고서적을 보내오고, 사이먼은 흥미를 느낀다. 고서적을 보내온 이는 단순한 호의로 사이먼에게, 그의 가문과 관계된 이야기인것 같아, 자손을 찾아서 친절하게 책을 송부했다는 점이 나는 또 이상했다.
게다가, 오랫동안 떠돌이 생활을 한 여동생이, 사이먼을 찾아오고, 완전히 실직한 사이먼은 가문의 비밀을 알게 되고, 자신과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사실 책의 흐름을 잘 따라가지 못했다.
현재의 사이먼은 이상하게 벼랑끝의 무너져 가는 집에 집착했고, 어느새 책에 또 빠져들어, 그의 실직생활을 책에 탐구 하는데 사용했다
게다가 오래된 고서적안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주인공들도 모두 평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랑극단의 일지 같은 고서적속에는 말을 못하는 야생 소년, 에이모스와, 이런 소년을 아들처럼 여겨 타로카드를 알려준 마담 리즈코바, 그리고 루살카라는 존재를 이해시켜준, 에반젤린. 그리고 유랑극단 단장등, 그들의 이야기가 씌여져 있다.
이야기가 서로 버무려 지며, 현재과 과거를 오가면서, 어느새 사이먼의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의 어머니 그 윗대부터 익사한 날인 7월 24일이 다가오며, 이야기는 더 큰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다.
사이먼의 집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붕괴되어 가고, 사이먼을 아들처럼 아끼던 이웃이라 여겼던 프랭크 아저씨과 프랭크의 딸과 연인이 된 사이먼. 그리고 사이먼의 어머니 폴리나처럼 행동하는 사이먼의 여동생까지, 모든 이야기가 긴장감을 주며, 책 중반 이후에는 손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읽었다.
폭풍우가 지나간 자리에 폐허가 남지만, 또 다른 생명이 움트는 것 처럼, 책 말미에는 우리가 어떤 커다란 운명 공동체속에서 그 운명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먼이 또 다른 기록을 쓰고 있는 걸 보면서, 나는 뒷목이 뻣뻣해 짐을 느꼈다.
< 본 서평은 '박하출판사'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루살카 저주의 기록>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