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에 내가 벌써 서른이 된다. 1군에 데뷔한 것도 몇 년 전의 일이라니. 느끼기에는 엊그제같다. 너무 바쁘게 살았다. 2군으로 내려간 적도없는데 늘 마음이 불안했다. 여기서 자칫하면 말소될지도 몰라. 매 경기에 잘해야 해. 계속해서 감독님께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자. 뭐, 그런 초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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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야구만 하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가끔 나이 먹은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민근과 이야기할 때에야 흘러간 시간을 되짚어보곤 한다. 2년 전에 여자친구 사귀었다고 난리 칠 때는 금방 헤어지겠거니 했는데. 어느새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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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됐고. 시연이 사진 좀 보여줘 봐."
시연이로 화제를 넘기자 민근이 냉큼 넘어갔다. 핸드폰 사진첩을 열고서 한참 동안 딸 자랑해댔다. 동영상 속 시연이가 빠빠, 까까, 하고 민근에게 과자를 요구하고 있다. 당차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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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최현의 해외진출가능성은?』덜컹거리는 구단 버스 안에서 핸드폰으로 특집기사를 보았다. 몇 줄 읽자마자 속이 울렁거렸다.
멀미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기사를 바로 닫고 핸드폰은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눈앞이 어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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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단조롭지만 평화로운 나의 일상에, 무려 이안이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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