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런 내 마음의 정체 또한 알지 못했지만, 나를 가장 화나게 하는 것은 그 애를 탐하고 벌하는형제들이 아니라, 뭍을 향한 그 애의 염원 그 자체라는 것만은 잘 알고 있었다.
매번 실패하면서도 잊힐 만할 때마다 뭍으로돌아가려 하는 것에는 왠지 가슴이 옥죄어 왔다.
이제 와 생각이 바뀌었다고 하면 어떨까. 지금당장은 떠날 수 없을 것 같은데.
왜 하필 지금일까. 그에게 무엇인가 증명해야해서 떠나야 하는 것도 아니었고 강해지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교육과정이 남았고 마땅히 석사 과정까지 이수하는 게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을뿐이다.
재리는 초조하게 제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서걱거리는 모래 알갱이들이 마음속에서 데구루루,멋대로 돌아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