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져서 김재진이 반할지도 모르니까 되도록 김재진이랑 말 섞지 말아 주세요.""뭐래."
"너 개소리를 되게 공들여 하는 재주가 있네."최현이 핸들을 붙잡고 휙 꺾어 좌회전했다.최현의 굵은 손가락이 핸들을 억세게 쥐고 있었다. 최현이 입술을 비죽이며 말했다."진심이에요."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작은 시골이었는데, 반년 전부터 외부인들의 출입이 잦아졌다. 건축 자재를 가득 실은 트럭이라든가, 거대하고 멋진 굴삭기 따위들이 줄지어 들어왔다. 그 낯섦은 곧 설렘이 되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 거울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얼굴이 심각하게 부어 있었다. 영화보면서 눈물을 질질 짠 건 내가 아니라 최현인데 말이다. 평소보다 훨씬 많이 자서 그런가.최현의 침대는 마약 같았다. 부드럽고 편안했다. 나는 핸드폰 액정에 부은 얼굴을 비춰 보며얼굴을 찡그렸다.
"괜찮아요. 그래도 잘생기셨어요.""네 눈은 못 믿어. 객관성이 없잖아.""아니에요. 멋져요,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