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래요? 라임 어린이 문학 27
진희 지음, 차상미 그림 / 라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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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고 수줍음 많은 아이,

초등학교에서 학급을 운영하기 위해선

각자 하나씩 담당을 맡아야 한다.

 

그 담당 선정하는 데 적극적으로 손을 번쩍 드는 아이 '저요'

하지만 한여은 소녀는 용기를 내지 못해 끙끙거리고 있다.

이제 남은 담당은 두개뿐,

 

형광등 끄는 담당, 우유 찾아오고 다 먹은 팩을 우유통에 담아서 갔다놓은 담당,

난 불 끄는 게 무섭다는 여은이, 다른 친구가 그런 쉬운 일은 제가 할께요 '저요'

외치며 이제는 두명이 함께 해야 하는 우유 담당으로 확정되었다.

 

그런데 두명이서 우유통을 들어야 하는데

남자 녀석 '민기'는 담당 역할을 이틀 간격으로 깜빡한다.

깜빡하는 이유는 지금 하는 일에 몰입해 버리는 성격때문이다.

 

하지만 '여은'이는 맡은 일을 성실히 해내야 마음이 놓이는

마음이 예민한 감성이 풍부한 아이다.

혼자 우유통을 나르면서 교장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교장 선생님은 두 번이나 우유 배달통을 혼자 담당하는 여은이에게

누구나 여기에 조그만 창문이 하나씩 있거든

우리, 무거운 창문을 가진 사람끼리 약속하나 할까?

매일매일 창문을 요만큼씩 열어보기로

그렇지만 힘든데 왜 창문을 열어야 해요?

닫고만 있으면 답답하잖아.

그런데요, 열고 싶을 때 창문이 무거워서 잘 안 열리면 어떻게 해요?

주문을 외워, '똥똥 또르르 콩콩 똑똑'(p55)

 

우리 약속 하나 할까, 교장선생님은 여은이에게 은밀한 약속을 제안한다.

자신도 가슴속에 창문이 있는데 그 녀석을 열기가 힘들어,

그래서 매일 용기를 내서 이 창문을 열어,

근데 창문을 열때 주문을 외친단다.

 

'똥똥 또르르 콩콩 똑똑'

'여은'이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이제부터는 조금씩 용기를 내서 주문을 외친 다음

입으로 외쳤다. '도와줘'

그 주문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벌리는지

'여은'이는 피부로 확인하게 된다.

 

나 또한 내 마음속에 수줍음 많고 소심하고

동굴로 갇힐려고 하는 아이가 그 깊숙한 벽속에 기대고 쉬고 있다.

가끔 나도 '도와줘' '함께 해줄래' 상대방에게 말할 용기가 없을 때가 많다.

나도 그럴 때 '여은'이와 '교장선생님'처럼 조금 창문을 열어야겠다.

 

'똥똥 또르르 콩콩 똑똑'

'도와줄래, 그러면 내가 무지 행복할 것 같은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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