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 전동 우리 삼촌 중앙창작동화 9
고정욱 지음, 김재홍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지체 장애인은 혼자 힘으로 아무 곳에도 갈 수 없지만 휠체어만 있으면 어디든 다닐수 있는 것입니다. 유일한 이동수단인 수동 휠체어에서 전동 휠체어가 오던 날로 시작된 이야기는 가슴이 뭉클해지고 괜시리 부끄럽기까지 느꼈습니다.

그래서 하늘이의 소원이 뭘까 궁금함도 뒤로 한채.....다름 아닌, 하늘이 갖고 싶은것을 사 줄려고 거짓과 진실이 오가면서 그에 실마리가 풀렸습니다.

그 동안 삼촌을 미워하고 친구들한테 놀림을 받기 싫어했던 행동들이 삼촌한테 미안함을 느낀 하늘이입니다. 이런 일들이 파도처럼 밀려가고 뜻 밖의 사고가 터지면서 하늘이는 삼촌에 대한 반성을 합니다.

 

날씨가 좋으면 내 아이들과 집 밖을 떠나 체험학습 활동을 합니다.

교통수단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우리들은 집근처에 리프트를 발견하고 아이들은 그에 맞게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대화로 이어지곤 합니다. 그런데 이동을 하다보면 턱이 많아서 장애인들이 움직이기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 책의 내용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하철이라는 공간이 계단이 많아 내 아이들도 불편함이 많은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장애인들의 농성으로 발전된 모습이 곳곳이 숨어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들의 노력이 우리는 느낄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리프트가 고장이 잦아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모르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동하는 장애인들에게 턱 없이 자유롭게 다닐수 있는 날이 계속 이어지길 바랄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늘의 삼촌처럼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다닐수 있도록 우리가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삼촌은 평소 용산 전자 상가에 가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건강 보험법이 바뀌어 전동 휠체어를 마련하게 되자 혼자 힘으로 여기저기 다니게 되었다며 너무나 기뻐합니다. 나날이 활동 범위를 넓히던 삼촌은 하늘이에게 소원을 말해 보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늘이는 엠피쓰리플레이어를 가지고 싶다고 예전부터 엄마한테 졸랐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니.... 집 앞에 신문 기자들이 들락날락합니다. 삼촌이 지하철역에서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다 떨어져 심하게 다쳤다는 것입니다. 병원으로 달려간 하늘이는 삼촌이 지하철 리프트에서 떨어져 중환자실에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비록 사고를 당했지만 하늘이와 삼촌의 정겨운 이야기를 통해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동화책이였습니다.

이 글을 쓴 고정욱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딱 다섯 번 지하철을 타 보았다고 합니다. 휠체어를 탄 1급 장애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잠깐씩 여행으로 나가게 되는 외국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휠체어를 탄 채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전동 휠체어를 마련하게 되자 가고 싶은 곳 어디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위험한 지하철 리프트에 사고를 당한 삼촌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어린이들이 앞으로 장애인들도 휠체어만 있다면 어디든 맘껏 이동할 수 있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턱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희망으로 가득 채워 주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아이들의 소중한 마음을 열어주는 가슴 따스한 책을 읽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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