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나라의 난쟁이들 베틀북 그림책 92
오치 노리코 지음, 위귀정 옮김, 데쿠네 이쿠 그림 / 베틀북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온몸이 불덩이인 아이가 자리에 누워 이리저리 뒤척인다. 그러다 우연히 이불이 볼록 솟아있는 것을 보고는 꼭 산처럼 생겼다고 생각게 만들어 준다. 그때 마법에 걸린 것처럼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아주 작은 난쟁이들이 나타난 거예요! 난쟁이들은 신나게 눈싸움을 하고, 스키를 타다가 넘어지기도 한다. 또 모닥불을 피우고 춤을 추고, 의자에 누워 잠들기도 하지요. 호기심어린 눈으로 난쟁이들을 지켜보던 아이는 슬쩍 웃는다. 그러나 아이의 작은 웃음은 난쟁이 마을을 온통 뒤흔들고, 이 일을 계기로 난쟁이들은 아이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졸업시즌을 두고 내 큰아이는 열이 올랐다. 그날 학교 수업을 마치고 사촌형에 졸업식에 다녀왔다.
그날 다녀와서 형과 누나들의 졸업을 하는 것을 보고 점심을 맛나게 먹고 잘 놀다가 집에 돌아왔다.
그날 저녁에 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열이 펄펄 끓어 올른다. 난, 아이의 심리를 잘 살펴보고 머리에 물수건으로 아이를 편안하게 쉬게 해 주었다. 내 아이가 아프면 엄마도 아픔을 함께 느끼는 것 같다. 이렇게 아이의 병치레를 해 주고 나면 어김없이 엄마인 내가 몸살이 돌아온다. 꼭 아프지 않길 바라면서 말이다.

작은 아이는 이 책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처음에는 아이가 아프다고 하니 뭐 이래? 하면서 계속 읽어내려가면서 난쟁이들의 바쁜 몸놀림을 보면서 신기하고 호기심으로 아이를 이 책의 흥미를 주었다. 난쟁이들이 작은 도구들로 열을 내리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난쟁이만이 통하는 말놀이에 참 재미있다면서 저절로 따라해 보는 내 아이.
온몸으로 불덩이가 된 형아를 보면서....형 빨리 낳아서 나랑 놀아줘? 하는 작은 아이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이불 속에 숨어있는 난쟁이들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우리 형아 불덩어리를 없애 줘라! 얍! 하는 것이다. 아플수록 아이는 어린아이가 된다. 엄마의 사랑도 받고 싶어하고 관심도 받고 싶어한다. 꼭 엄마한테 사랑이 굶주리는 아이처럼......
항상 형다운 듬직함 모습에 활발한 아이가 이렇게 아프니... 어린아기가 딸로 없어 보였다.
열 감기로 입 맛을 잃어버린 아이는 엄마도 모든 것이 하기 싫어지고 온통 아이의 신경만 쓰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이를 혼자 남겨두고 푹 쉬게 하면서 아이는 그 속에서 난쟁이들을 만나는 상상의 세계로 풍덩 빠져 버린다. 아이는 푹 자고 나면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일들도 상상해 보고 난쟁이들의 아주 신비한 나라에도 가보는 모험을 하게 하는 이불 나라의 난쟁이들을 만난다.

이 책은 단순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해 주게 한다. 난쟁이들의 말과 난쟁이들이 움직이는 열을 내리는 기계에 과학의 원리와 개념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림책 한권의 유아, 초등 저학년 아니 고학년까지도 많은 것을 보여준다. 제일로 재미있는 난쟁이들의 말을 따라할만큼 "강강리강강 강강리강강" ,"으랑랑! 으랑랑!" , : 몽모도몽도! 몽모도몽도!",
"샤가샤가, 으가으가", "가랑가랑, 도로도롱, 모롱모롱, 쇼롱쇼롱" 참 재미있는 말놀이...
그리고, 마지막에 남자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수레바퀴 움직이기와 도르래라는 기계를 만드는 법이 수록이 되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큰아이도 열이 올랐던 주말에 이 책을 접하면서 그곳은 열이 나는 아이에게만 보이는 아주 신비한 나라임을 책 한권으로 알수 있었다. 기발하고 섬세한 상상의 세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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