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코 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 - be동사에서 주저앉은 당신에게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미치코 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

-마스다 미리 공감단 7기​-

 

 

 

 

마스다 미리. 친구를 통해 이 이름을 알았다. “일본에서 꽤 유명한 만화 작가래~ 그림이 진짜 귀여운데 글은 꽤 심오해.” 친구의 소개 문구는 이랬다.

인스타그램에 마스다 미리의 만화 페이지를 찍어 올리기도 하고, 크리스마스가 되면 마스다 미리의 책을 주변에 선물하는 등, 내 친구는 아주아주 요긴하게, 이 만화를 주변에 선물하고 있었다. 그렇게 전해 듣던, 이 책을 드디어 나도 만났다.

 

마스다 미리가 펴낸 가장 따끈따끈한 책은 단순한 일상의 이야기를 뛰어넘는, ‘영어 울렁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였다.

제목은 <미치코 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


 

 


 

 

 

 

만화형식을 빌렸기에 장면 장면의 전환이 빠른 느낌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한 칸 한 칸 말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텍스트들은 영어공부 중에서도 기초, 그리고 그 기초 중에서도 기초를 되짚어볼 수 있는 ‘be 동사’에 대해 상당히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만화라는 형식이 생각보다 ‘친절할 수 있구나’를 깨달았다는 것이 공감단 독자로 느낀 첫 번째 특징!

 




 

선생님과 함께 영어 입문을 위한 입문의 시간을 가지는 미치코 씨.
‘be 동사라는 기본적인 개념을 일말의 난해함도, 의아함도 없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 이게 이 책의 전체적인 맥락인데, 사실 이렇게 기초적인 부분에서 많이 좌절하고 영어공부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지 be 동사에 대한 안내를 책의 주제로 잡았다는 사실이 참 마음에 들었다. 무심코 외우기만 했던 내 머릿속에도 ‘정리’라는 아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는.(이제서야.....!)

 

 










 

 

<미치코 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를 읽고 ‘알게 된 내용’을 요약해봤다. (공부하듯 만화책 읽기는 또 처음이야)

<미치코 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  지만 핵심정리한 "요약노트"

 

1)‘좋은 질문입니다’라고 칭찬해주는 좋은 선생님을 둔 것
-이게 미치코 씨가 영어공부를 잘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될 것 같다.

 

2)영어(외국어)를 배우면서 모국어에 대한 이해가 더 높아졌다.
-외국어와 모국어의 다른 부분을 찾고 그 간극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공부는 시작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중간중간 선생님의 당연했던 사고에 ‘신선한 질문’으로 ‘둥’하고 환기시켜주는 미치코 씨의 질문은 촌철살인 느낌 폴폴~

 

3)그냥 무턱대고 당연했던 'am', 'are', 'is' 제대로 이해하기
-본격적인 be 동사에 대해 배울 때, 선생님은 나(I)와 뒤에 나오는 문장이 ‘대등할 경우’ am을 붙인다고 설명했다. 그 설명을 바탕으로 미치코 씨는 ‘나는 ~ (~를 하고 있습니다.) ~입니다’ 혹은 ‘나는 ~ (가수) ~입니다’ 등 차근차근 그 문장을 모국어로 한 번씩 생각해보고 be 동사의 자리를 짚어나갔다.
주입식 암기법에 피해를 제대로 본 나같은 세대는 그냥저냥 외우기만 했지, 영어의 원리는 제대로 간파할 수 없었는데 미치코 씨의 베이직을 중시하는 자세 덕분에 재밌는 기초를 배운 듯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4)단위의 소중함
-영어의 a와 an, 그리고 they와 같은 개념을 정리할 때 우리말의 단위를 나타내는 표현들이 새삼 대단해보였고, 좋았다. 쉽고 간단하게 그저 모든 단위를 ‘개’ 정도로 표현하지 않고, 연필이면 ‘자루’, 동물이면 ‘마리’, 쌀이면 ‘되’가 되는 이런 소소한 단위의 변화들이 ‘배려’같았고, 언어의 ‘재미’ 같았다.

 

 

 

 

 





 

 

 

 

 

미치코 씨처럼, 나 역시 기본 중의 기본인 be 동사에 대해 짚어보면서 오히려 우리나라 말의 위대함과 애정을 더욱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듣는 이가 모르는 상태라는 걸 가정하고 최대한 처음 말에서부터 상냥하고 친절하게 ‘결론’부터 말을 해주는 영어식 표현 역시 매력적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미치코 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를 통해 마스다 미리의 만화와 ‘영어공부’가 만났다. 학습효과 꽤 높여주는 좋은 방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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