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의 연인 1 - 제1회 퍼플로맨스 최우수상 수상작
임이슬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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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연인1,2 - 임이슬, 퍼플로맨스공모전 수상작



작년 처음으로 진행된 퍼플로맨스공모전. 이는 교보문고가 기획한 공모전으로 저자가 출판사나 출판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자신의 책을 스스로 출판하는 자가출판시스템을 ‘퍼플’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회인데,  

첫 회에 1,000여 편이 응모되었다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다음 해를 듬뿍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사랑이라는 소재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주제일 터. 그렇기에 ‘로맨스’라는 주제를 가지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런 공모전을 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책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원최 사랑이야기 만들어내는 건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이런 대회에는 관심을 전혀 갖지 않았는데 막상 수상작을 읽어보니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서 허황된 사랑이야기라도 한번 지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꿈틀거렸다.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 무슨 제약이 존재할까. 사랑이라는 행위 앞에서 뭘 얼마나 재고 따질 수 있을까.  

‘진짜 사랑’이라면 그 어떤 이야기도 가능하게 만드는 힘, 그래서 퍼플로맨스공모전은 앞으로 승승장구할 일만 남은 것 같다. 

 


대상이 아닌 최우수상을 받은 임이슬 작가의 <유성의 연인> 1권과 2권을 읽었다. 사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판타지 장르의 로맨스소설은  

난해한 느낌이 큰 게 사실인데,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드라마를 통해 다져진 익숙함 덕분인지 막 심하게 불편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유배 당한 선비와 조선시대로 불시착한 미래에서 온 여자의 이야기. 이렇게 소개글을 적는 지금도 약간 손가락이 오글거릴 정도긴 하지만,  

그래도 불가능한 사랑이야기를 진지함과 풋풋함으로 버무린 이 이야기를 꽤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광해군 1년 1609년 8월 25일’에 기록된 거대한 비행물체에 대한 단 한 줄의 기록이 모티브가 되어 발상의 전환을 꿰하는 신비한 사랑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그 과정이 신기했다.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 역시 이 기록된 한 줄을 통해 뻗어나간 이야기라고 들었는데,  

같은 기록 한 줄로 비슷한 듯 전혀 다른 사랑이야기가 그려진다는 그 자체에 ‘역시 글을 쓰는 건 이런 매력이 있구나’를 느끼기도 했고.
단순한 틀, 남자와 여자 주인공 단 두 사람만의 사랑이야기라서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하지만 배경이 여기저기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조금 집중해서 읽으면 ‘재밌는 시간여행 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그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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