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은 내가 되는 것이다
허병민 지음 / 지식공간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나의 꿈은 내가 되는 것이다 - 허병민, 삶이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 되기를 

 

 

 

 


이 책은 실용서적이다. 책 읽는 내내 저자가 시키는 걸 참 많이도 했다. 그것도 열심히.
각 주제별로 정리된 글은 ‘퍼즐’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독자들을 맞이하는데, 새로운 퍼즐을 소개할 때마다 곁들이는 저자의 재미난 경험담이 꽤 쏠쏠하게 읽혔다. 저자 허병민이 했던 일, 들었던 음악, 시청했던 영화, 광고 등등 그가 하는 이야기를 조금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열심히도 따라했다. 

 


20년 전 라디오를 저자의 글 덕분에 찾아서 들었다. 광고에 삽입된 음악을 유투브에서 뒤지고 뒤져 기어코 시청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진작가 케빈 카터의 일화를 소개해주던 부분을 읽고 나서는 세계 곳곳에서 굶어 죽어가는 기아들, 그리고 가난한 난민들을 돕지 않고 살아 온 내 모습을 반성했다. 곧장 블로그를 통해 자연스럽게 모아진 ‘콩’을 캄보디아 빈민촌 아이들의 새 신발을 사는데 기부했다. ‘해야지, 해야지’하면서 모으기만 열중했던 것들을 책 읽기를 통해 흔쾌히 쏟아 부었다.
이 책은 소설책 읽듯 페이지, 페이지를 넘기기에만 급급한 책이 아니라 한 페이지 읽고 실천하고, 또 그 다음 페이지 읽고 따라하고,  

그렇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저자가 하라는 건 다 착실하게 수행하게끔 도와주는 책이었다. 이렇게 책 읽는 것도 꽤 재밌는 일이다. 

 


이왕 읽는 책이라면 이렇게 읽을 때 책의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올해 서른 여덟의 저자는 국내 유수의 기업들에서 광고일이란 광고 일은 다 섭렵했던 사람이다. 공부도 꽤 잘해서 명문대를 졸업했고. 하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다니던 직장인 LG생활건강을 퇴사한 건, 그가 매일 들고 다녔던 가방 속을 진지하게 검사(?)한 뒤였다.
가방에 들어있던 건 메모지와 책 한 권, 만년필과 노트북이었다. 스스로를 활자중독자라고 표현할 만큼 글 쓰고, 글 읽는 걸 좋아했던 그는 자신의 가방 속을 매일같이 지켰던 그 네 가지의 물건들 덕분에 아무런 미련 없이 대기업에 사표를 냈다. 

 


늦은 듯 늦지 않은 그의 도전, 꿈, 변화에 관한 이야기. 나도 언젠가는 나의 이야기를 엮은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꿈을 꾼다. 그 꿈이 굳이 빨라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내 이름으로 하나의 책이 완성될 그 때를 상상하면 벅찬 느낌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생생하게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뜻의 R=VD, 이 공식을 이번에 접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나름 내 꿈에 대한 생생한 밑그림, 진짜같은 설렘을 자주 느끼고 사는 사람이었다 싶다. 절반은 이미 성공한 셈.

 

 

저자는 여기서 이 공식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조금 비틀어서 R=VC 라고 수정했다. C는 Compensation(보상). 내 꿈이 이뤄졌을 때 내가 얻을 수 있는 보상을 생각하면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힘이 생긴다는 의미의 공식이었다.  꿈을 생생하게 상상하든, 내가 받을 보상을 생생하게 상상하든, 뭐든. ‘생생하게’, ‘진짜된 것’처럼 그려보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답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에 괜히 더 들뜬다. 눈 앞에 보이는 이로운 것처럼 보이는 것에 마음을 뺏기기보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행복이라 불리는 것의 본질을 알아가는 재미에 벅차오르는 삶이 되기를. 내 삶이 그렇게 되기를.

살바도르 달리는 ‘살바도르 달 리가 되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나도 ‘내가 되기 위한’ 여정으로 인생을 살아가야겠다.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내가 되기 위한 꿈을 꾸려는 모든 이들과 나누고 싶은 책, 『나의 꿈은 내가 되는 것이다』다.

 

 

 

 


# 허병민 작가의 글 

 


왜, 그런 말이 있지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도 될까 말까인데,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과연 될 턱이 있겠냐는 겁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다 태어나기를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태어났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실제로 살아가면서 우리가 다 다른 능력 수준을 보이는 이유는, 정말로 각자의 능력에 차이가 있어서가 아니라 어쩌면 자신에 대한, 또 자신의 한계에 대한 바로 자기 자신의 생각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어쩌면 ‘능력’이라는 것은 자신이 자신을 바라보는 그 순간의 ‘힘’으로 정의되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놓고 보면 진짜 두려움은 ‘내가 과연 이것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문장에서 ‘이것’이 아니라 ‘나’에 놓여 있는 것 아닐까요.  

(퍼즐조각 #4 127쪽)
 

 


한 3년 전 쯤, 시중에 『오리진이 되라』라는 책이 출간된 적이 있습니다. 이 책에 보면 이런 문구들이 등장하지요.
- 아픔을 들여다보는 힘이 있으면 운명이 바뀐다.
- 기쁨을 보태는 힘이 있으면 운명이 바뀐다.
- 남이 보지 못한 아픔을 보면 새로움이 보인다.
- 남이 주지 못한 기쁨을 주는 것이 새로움이다.
저자는 ‘아픔은 섬세한 사람만이 들여다볼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하면서 ‘선수들은 아픔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합니다.
(열넷 째 퍼즐 166~167쪽)


 

 

 


# 책에서 언급한 또 다른 이의 글 

 

 


난 한 번도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난 내가 너무 사랑스럽다.
내가 이 헌난한 세상을 버틴 비결이다.
난 나와의 싸움을 싫어한다.
세상과도 싸우느라 힘든데 왜 나까지 나를 괴롭혀야 하나.
김정운(여러가지문제연구소 소장) 

 

 

 

 

행복해?
고장 난 신호등 대신해서 허우적거리고
매연 냄새에 찌들어가는 게 행복하냐고?
아, 물론 인정해.
사람은 누구나 제각각이라서
돈이 최고인 사람,
김치 한 조각에 밥만 먹어도 되는 사람,
그 돈 다 모아서 에티오피아 난민한테 보내놔야 다리 뻗고 자는 사람,
다양하지. 옳고 그를 건 없어.
다 자기 가치에 따라 살 뿐이야.
그래서 넌, 강건우는 네 가치에 따라 지금 이 순간, 행복하냐고.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중
 

 

 

 

한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이런 말을 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아침에 일어나서 일하러 가는 것이 즐겁고 기쁜가,
저녁 식사시간에 함께한 사람을 마주 보며
행복함을 느끼는가라는 말이다.
라이언 박(하버드 로스쿨 2010년 최우수 졸업)
 

 

 

 

인생의 목적은 사랑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는 거란다.
너에게는 너만이 완성할 수 있는 삶의 목적이 있고,
그것은 네 사랑으로 채워야 할 것이지
누군가의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무라카미 하루키 

 

 

 

 


행복은 그냥 살면서 얻어지는 부산물이 아닙니다.
행복도 일종의 공부입니다.
매일의 복습과 ‘암기’를 요구합니다.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 늘 확인하지 않으면
정작 그것이 찾아와도 받아들일 줄 모릅니다.

김경집 『지금은 행복을 복습하는 시간』 중에서
 

 

 

 

 

You can find inspiration in everything.
If you can't find it, then you're not looking properly.
I am interested in just people, and honestly don't over-analyze anything.
I'm not motivated by power or money.
What I am motivated by is just a brillant day, everyday.
폴 스미스  

 

 

 

 

 

 

 

키워드/ 읽을만한 책, 요즘 읽을만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