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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말을 걸다 - 외롭고 서툴고 고단한
신현림.신동환 지음 / MY(흐름출판)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아빠와 차를 타고 이동하는 길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삽입된 전곡을 들었다.
'아빠는 이런 cd를 갖고 있구나'를 새삼 느꼈다.
the phantom of the opera는 나도 잘 아는 곡, 고음부분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크리스틴 역의
목소리가 작은 승용차 안에 가득 울려퍼지면서 아빠랑 나는 저마다 알고 있는 뮤지컬 이야기,
가수 이야기, 음악가 이야기 등등을 꺼내기 시작했다.
'밥 먹었냐' '뭐 먹었냐' '남자친구는 뭐하는 놈이냐' '회사생활은 할만하냐'와 같은
예상 가능한 대화가 아니라 불시에 튀어나온 음악 하나로부터 시작되는 부녀지간의 대화는
사뭇 신선했다. 음악을 좋아하고, 들을 줄 아는 아빠가 우리아빠여서 좋았다.
그러고 보니 뮤지컬 음악 쪽으론 아빠가 관심이 많고, 엄마는 가곡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는 걸 기억해냈다.
그래서 나도 음악을 좋아하는건가보다. 엄마와 아빠를 고루고루 닮아서.
나는 재즈가 좋다.
저마다 좋아하는 장르는 다르지만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는 공유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아빠에게 말을 걸다>에 보면, '음악으로 무언의 가족이 입을 열게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의 친구네 이야기라고 들었는데, 우리가족의 상황과 작가의 친구인 은아씨 가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번 더 음악이 주는 위대한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