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무한도전 - 카이스트 한동수 교수의
한동수 지음 / 흐름출판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특허 무한도전 - 한동수, 특허? 어렵지 않아요.

‘특허’라는 단어는 왠지 전문가적인 단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이공계열을 전공한 사람들 가운데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기발한 상품을 만드는 이들이 많았기에 아무래도 그런 고정관념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 단어 ‘특허’가 전혀 생소하지 않다. 아버지가 특허출원을 한 경험이 있었고, 중학생이던 시절 나는 ‘발명반’이라는 동아리 활동을 했었기 때문이다. 뭐, 내가 특허출원을 한 상품은 단 하나도 없긴 하지만, 아무튼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한순간 ‘대박’도 터뜨릴 수 있는 재미있는 특허이야기, 한동수 교수가 특허의 모든 것을 소개한 책이 출간되었다.

한 교수는 ‘특허에 눈뜨면서 가슴 뛰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말한다. 서울대를 3년만에 조기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전산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그는 늘 마음 한 켠에 갈급함을 느꼈다고. 우연한 계기로 그는 생활의 편리를 더해주는 특허상품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품게 되는데, 정말 그의 계기가 너무 일상적이어서 놀랐다. 하기야 특허라는게 사실 우리가 살면서 놓치고 있던 부분, 간과하고 있던 부분에서 툭 튀어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긴 하니깐.

대개 미팅이 있는 자리에 나가면 인사처럼 명함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은데 열의 둘은 꼭 명함을 깜빡하더란다. 그럴 때 휴대전화기로 명함을 주고받는 기능이 들어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하는 생각을 했던 한 교수. 그렇게 ‘특허’를 낼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나선 그는 ‘특허초보’에서 어느새 ‘특허고수’가 되어 있었다. 고수라는 이름을 달기까지 분명 그에게는 실패도 있었고 성공의 순간도 있었다. 숱한 시행착오를 통해 오늘날 이렇게 특허와 관련된 책까지 펴낼 수 있었다고 하니, 그의 실패담을 알아보는 것도 꽤 유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전산학을 가르치는 교수답게, 그는 스마트폰을 이용하거나 응용한 특허를 많이 출원했다. 약 50여 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그 중 20여 건은 등록까지 마쳤다. 특허를 향한 집요한 노력과 열정을 인정받아 한 교수는 대통령상과 카이스트 기술혁신 우수상도 수상했다. 올초에는 직접 고안한 특허기술로 발명가로도 인정도 받았으니, 한 교수의 특허이야기는 읽으면 읽을수록 놀라움이 넘쳐났다.

한 교수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만 특허를 낼 수 있다는 사회적인 고정관념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남녀노소할 것 없이 모두가 자신의 아이디어로 특허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론을 주장한다. 심지어 한 교수, 특허 쓰기 실천운동본부를 설립해 특허를 출원하고픈 사람들을 돕기까지 하니, 정말 대단한 열정가다. 좋은 아이디어로 특허를 내면 보통 부자가 되고싶다는 생각부터 하기가 십상인데, 그는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 이 일을 널리 알린다고 말했다. 보면 볼수록 천사같은 한 교수의 특허 이야기가 아닐런지!

예전에 헤어드라이기와 관련하여 나만의 아이디어로 기발한 상품을 머릿속에 그려본 적이 있다. 근데 그 아이디어를 어디 입 밖에 꺼낸 적은 없었다. 만들어보려는 실천도 없었고. 그저 머릿속에서만 몇 번 굴리면서 대박이 난다면, 하고 상상만 했었다. 한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때의 내 아이디어는 ‘돈 되는 상상력’ 이었을텐데 그것을 ‘특허’로 이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게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후회가 되었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고학력자에게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부자에게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특허의 문! 돈이 되는 상상력을 특허로 연결시키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특허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보다 앞서 특허를 따기 위해 고군분투한 특허 선배들의 경험담을 그 무엇보다 많이 접하고 익숙하게 만든 다음,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자신만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잘 발전시키는 것, 우리는 그 역할만 잘 감당하면 된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특허!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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