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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의 ACG 교육철학 이야기 - 미래 인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한현수 지음 / ACG에듀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며칠전부터 삼성 이재용 사장의 아들 국제중학교 부정입학과 관련한 이야기로 데스크는 시끌벅적이다. 국제중학교에 입학하기엔 터무니없는 아들의 성적, 하지만 이재용 사장은 아들의 주관식 점수를 만점 받을 수 있도록 지시했고, 그의 아들은 사회적배려자전형으로 당당하게 학교에 입학했다.
대한민국 부자1위에 손꼽히는 삼성그룹의 아들, 그리고 손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돈이 굴러들어오고 미래가 보장된 그들도 ‘국제중학교’ 앞에서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해야 할 대기업 오너의 부정행위는 비단 지탄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나는 다른 질문을 던지고 싶다. ‘왜?’라는 질문 말이다. 그토록 잘난 삼성그룹의 차기 회장도 그의 아들을 국제중학교에 보내기 위해 별별 짓을 다했다. ‘국제중학교’가 도대체 뭐길래.
최근에 청심국제중고등학교의 학습법에 대한 소개를 담은 <청심의 ACG 교육철학 이야기>라는 책을 읽었다. ‘교육은 미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06년 개교한 청심국제학교. 이 곳은 인성, 창의성 그리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데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곳이다. 청심국제학교나 이재용 사장의 비리가 적발된 영훈국제학교나 분명 다른 학교와의 차별성 짙은 교육방법으로 학생들을 남다르게 교육하는 곳일테다. 그 효과도 상당히 좋은 편일테고. 그러니 부모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자녀들을 국제학교에 보내려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뉴스로 이재용 사장의 비리를 들었을 때는 기분이 불쾌했는데, 청심국제학교의 자랑거리 이모저모를 책을 통해 읽어나가면서 ‘이 학교에 내 자녀를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고, 이내 이재용도 나와 별반 다르진 않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그의 부정을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뭐, 이미 보도는 된 내용이지만 그의 아들은 영훈국제중학교를 자퇴했다. 교육이라는 제도를 권력이라는 불순한 방법으로 좌지우지하려던 자들에게는 엄격한 기준으로 상벌을 평가해야한다. 반드시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 책 이야기를 하고 싶다.
책의 제목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청심의 ACG 교육철학 이야기>다. 여기서 A, C, G는 청심국제학교가 지향하는 세 가지 목표를 말한다. 미래 사회는 진정한 인격자를 필요로 한다는 주장과 함께 강조되는 A, 미래는 창의력있는 인재를 요구한다는 주장의 C, 글로벌 인재가 미래사회에서 각광받는다는 주장의 G가 이들 약자의 속 뜻이다.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이타적 품성교육을 실현하는 청심국제학교에서는 ‘현재’보다는 늘 ‘미래’를 먼저 바라보는 것 같다. 모든 학생들에게 ‘미래’를 강조하고, 앞으로의 시대는 도덕적 기준이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도덕적 잣대를 엄격하게 가르친다.
날이 갈수록 범죄가 늘어나고,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잔인한 범죄까지 극성인 세상, 심하면 심했지, 지금보다 덜 할리는 만무한 이런 세상속에서 학교는 어떤 교육으로 학생들을 성장시켜야할까. 이 고민이 청심국제학교의 고민이기도 했다.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표현력이 풍부한 학생을 길러내는 데에 청심은 노력한다. 167쪽에는 이런 문장이 들어있다.
“청심의 아이들은 ACG 수업을 통해 넓게 배운다. 한 가지를 배우면 그와 관련된 여러 분야를 두루 살피며 사고를 확장시킨다. 청심의 아이들은 또한 깊게 배운다. 수업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위해 주어진 수업 주제에 대해 다각적으로 접근한다. 이러한 ACG 수업 방식이 몸에 익은 아이들은 수업 외 시간에도 다르지 않다. 이들의 관심은 교과와 상관없이 폭넓게 확장되며, 그 관심이 머무는 분야에 있어서는 깊이 파고든다.”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바른 교육철학을 실현하려는 청심국제학교. 이들의 철학이 온전히 지켜지기만 한다면 학교가 원하고, 그려왔던 이상도 반드시 이뤄질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평범한 아이라도 ACG 교육철학을 통해 배움을 하게 되면 세계적인 리더로 충분히 성장이 가능하다.’
이 놀라운 말이, 이 엄청난 가능성의 말이 청심국제학교를 지금까지 있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책의 저자 한현수 씨는 청심의 기획실장이다. 청심의 비전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해야 하는 자리에서 그가 이토록 당당하게, 자신 있게 청심국제학교를 소개할 수 있는 이유, 아마도 A,C,G 이 세가지 교육철학이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되리라는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일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