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 - 삶을 바꾼 열다섯 번의 위대한 만남
박종평 지음 / 흐름출판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 - 박종평, 이순신의 처세술을 귀감삼고




충무공 이순신. 그는 때로는 뛰어난 전략가로, 또 때로는 충직한 군신으로 그 어떤 모습으로 분한다 할지라도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내면에 자리 잡은 본디 성품이 ‘충성’을 다하는 사람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테다.

신간도서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는 그런 이순신의 이모저모를 잘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덮으며 개인적으로 느꼈던 것은 이 책의 제목으로 인해 독자층의 폭이 좁아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흔들리는 마흔’이라는 구체적인 세대층을 제목에 넣어놔서 처음에는 <아플수도 없는 마흔이다>나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이 특별한 지정 세대에 더 와닿는 책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 이순신과 그가 만났던, 혹은 그가 존경했던 역사 속 인물들의 비교 이야기는 짧은 단편소설을 읽는 것 마냥 지루하지 않고 신선했다.

고리타분할 것 같은 조선시대 장군의 일대기를 나열만 해놓은 작품이 아니라, 인간적인 이순신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할까.

기존의 내 역사의식이 부족했던 탓이겠지만, 한 편 한 편 각기 존재하던 역사 이야기의 인물들이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통해 부각될 때 ‘이들이 같은 시대 사람이었구나’, 혹은 ‘이순신도 이 사람을 알고 있었구나’와 같은 무지함을 들추어낼 수밖에 없었다. 철저한 이분법적 사고로 이 시대에는 이 인물, 저 시대에는 저 인물의 에피소드만 기억하던 나에게, 이 책은 이순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역사의 한 부분, 한 부분을 이어주었다.

‘류성룡’과 나눈 뜨거운 우정을 나눈 이야기 파트에서 나는 이들이 동일시대 인물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이순신하면 ‘한산도대첩’이나 ‘난중일기’ 같은 키워드로만 묶어 생각했었고, 류성룡은 ‘병조판서’ 라던지 ‘영의정’, 바른말을 잘 하는 ‘충신’과 같은 키워드로만 묶어서 생각했었는데, 이들이 실은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주던 절친한 사이였다는 것.

내가 얼마나 역사를 단편적으로만 이해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마주했던 숱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더 나은 모습을 찾고, 비교하고, 대조하고, 자극받으며 '진짜’ 처세술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깨우쳐준 책.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였다.

아, 덧붙임 말 한 가지. <흔들리는 모두, 이순신을 만나라>로 받아들이시고, 모든 연령층의 독자들이 두루 읽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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