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6 - 적벽(赤壁)편 매일경제신문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6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이동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삼국지 제6권 - 요시카와 에이지, 생생하게 펼쳐지는 적벽대전 이야기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요시카와 에이지’, 그는 가정이 어려워 소학교를 중퇴하고 생업을 위해 공장을 전전하면서도 독학으로 문학 공부를 하여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대표적인 자수성가 작가다. 1926년 <나루토 비첩>을 통해 일약 인기작가로 떠오른 그. 하지만 그가 쓴 소설 중 대표작을 꼽으라면 단연 <삼국지> 시리즈가 주목받는다.


총 10권에 달하는 삼국지 시리즈 중에서 이번에 읽어본 책은 제6권 적벽편. 중국 후한 말기에 조조가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과 싸웠던 전투를 일컫는 적벽대전 이야기는 요시카와 에이지의 문장력과 더해져 생생한 현장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 시리즈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제1권 도원(桃園)편

제2권 군성(軍星)편

제3권 초망(草莽)편

제4권 신도(臣道)편

제5권 공명(孔明)편

제6권 적벽(赤壁)편

제7권 망촉(望蜀)편

제8권 도남(圖南)편

제9권 출사(出師)편

제10권 오장원(五丈原)편





적벽대전은 학창시절에도 많이 들어본 전투, 하지만 그 내막이라던지 자세한 내용, 전쟁 속 인물들의 심리까지는 알 길이 없었는데 그 한을 이 책을 통해 풀 수 있었다.


어렸을 적에 필히 읽어야 할 독서리스트 가운데는 삼국지는 항상 들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나 조정래 선생님의 태백산맥, 그리고 고은 시인의 시 정도.. 그렇게 필히 읽어야 할 책들 중 삼국지는 늘 빠지지 않았지만.. 사실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어려워서. 그리고 나는 여자니깐.

책 읽는데에 성별이 왜 튀어나오냐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당최 전쟁이야기나 싸움하는 스토리는 관심이 없었기에 책에 쉽게 손이 가질 않았다. 어마어마한 책의 분량까지도 기피하는 이유에 한 몫 했고.

근데 세월이 얼추 10여 년은 흐른 것 같은 지금, 다시 만난 삼국지는 그런 기존의 편견을 단숨에 깨뜨려줬다. 작가 요시카와 에이지는 책을 세분화시켰다. 10권으로 나눠서 각 이야기마다 독립된 스토리처럼 다뤘다.


적벽대전은 조조가 유비를 죽이기 위해 기병 5천으로 추격하다가 벌어진 소규모 전투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누군가가 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역사상 남아있는 사료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 전투를 실제사건으로 봐야하는가 의문이 든다고 하기도 했고.


정확한 사료가 아니어서 추정하기에 부정확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그런 상황 가운데서도 상상과 실제 역사를 넘나들며 삼국지 6권 적벽편을 써내려간 작가의 필력은 일단 존중하기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위협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요즘, 삼국지를 읽으면서 이 당시에 전쟁을 치러야했을 사람들의 두려움과 공포가 어느 정도 남일같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제는, 어쩌면 나의 일이 될지도 모르는 그런 불안한 상황속에서 때마침 삼국지 적벽대전편을 읽으니 이해도 잘 되고, 겁도 더 생겼다.(피식..ㅋㅋ)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백성이 없으면 아무리 영토를 빼앗아도 철지난 들판에서 꽃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




이상하게 이 말이 너무 와닿고, 가슴을 계속 울리네.

아무튼, 나의 길고 긴 편견을 깨뜨려준 책, 삼국지.

그리고 요시카와 에이지라는 대단한 작가를 좀 더 알아갈 수 있게 해준 책, 삼국지.

P.S

참고로 이 책 전에 읽었던 위즈덤하우스 2차미션도서 <십자가>는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저서였다. 신기하다. 이번달만해도 이 작가 이름을 두 번이나 만났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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