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시 기행 2 -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 편 유럽 도시 기행 2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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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기행 1편>>에 이은 2편을 읽었다. 1편이 유럽 문화의 중심지인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였다면 이번에는 주로 동유럽 국가인 오스트리아 빈,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그리고 체크 프라하, 옛동독 현독일 드레스덴을 소개했다. 1편도 안 가본 도시라서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많이 들어보던 곳이었던 것에 비하면 2편의 동유럽 도시들은 역사도, 지명들도 생소하여 여전히 나에게는 힘들게 여겨졌다. 유시민 작가께서는 도시의 모든 요소 ( 건물, 박물관, 미술관, 길, 광장 등)을 하나의 텍스트로 여기고 그 속에 담겨진 의미를 catch해서 역사속에 도도히 흐르는 교훈들을 context로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닌지 어렴풋하게 이해하는 수준일 뿐이다.

(58)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현실의 장벽에 봉착하면 선택지가 둘 있다. 그 사회를 탈출하거나 시선을 내면으로 돌리는 것이다. 나폴레옹의 몰락은 군주정의 부활로 이어졌고 유럽 사회는 진보의 희망이 사라진 시기를 맞았다.(중략)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 반동의 시간도 예외가 아니다. 좌절감이 옅어지고,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분노가 쌓이고, 대중의 이성이 눈 뜨고, 보통 사람들의 마음에 용기가 번지면, 어느날 갑자기 역사의 물결이 밀려와 진보의 모든 배를 한꺼번에 띄워 올린다.(중략) 비더마이어 시대 전시실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퇴행과 압제의 어둠 속에도 빛이 완전히 꺼지는 법은 없다. 그렇게 믿으며 삶을 이어가면 새로운 시대를 볼 수 있다.' 내가 거기서 본 것은 좌절과 도피가 아니었다. 질긴 희망과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이었다.

✍ 이 문단을 읽으면서 대선 패배 이후 한편으로는 유시민 작가의 다짐을 읽혔고 다른 한편으로는(보다 중요한 것이라)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이자 당부의 말이기도 하다고 읽혔다. 퇴행과 압제의 어둠의 시기에 좌절과 도피가 아니라 질긴 희망과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으로 때를 기다려 진보의 모든 배를 한꺼번에 띄우자고 외치는 듯 했다.

✍ 여행한 4개의 도시의 작가님의 총평은 아래와 같다. 유명 유럽 도시도 못 가본 나로서는 과연 이 도시들을 가볼 지도 모르겠지만 가본다면 작가님의 이 책의 안내로 조금 더 넓은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본다.

(92) (빈은) 사람으로 치면 '사기 캐릭터'였다. 부잣집에서 태어난 수재인데 잘생겼고 키도 크다. 손꼽는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가족 기업을 넘겨받아 성공적으로 경영한다. 예술적 감각을 지닌 교양인에다 성격마저 원만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산다. 약점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 빈은 그런 사람 같았다. 부러워하거나 시샘할 수는 있지만 흉보기는 어려웠다.
(162) 부다페스트는 슬프면서도 명랑한 도시였다. 별로 가진 게 없는데도 대단한 자신감을 내뿜었다. 오늘의 만족보다 내일에 대한 기대가 큰 도시였다. 나는 그런 사람 그런 도시가 좋다.
(241) 프라하는 역사의 상처를 감추지 않았고, 그 상처 때문에 고통스러워하지도 않았다. 지난날의 상흔은 지난 일로 정리하고 오늘은 오늘의 즈거움을 추구한다. 그렇게 하려고 성과 속의 공존을 허락한다. 프라하의 공기는 자유와 관용의 정신을 품고 있는 듯했다. '심하게 지나치지만 않다면 뭘 해도 괜찮아' 사람들이 프라하를 좋아하는 것은 이렇게 말하는 도시여서가 아닌가 싶었다.
(273) 취향에 따라서는 드레스덴이 볼품없는 도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대단한 역사 도시를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중략) 드레스덴은 예나 지금이나 독일의 변방 도시일 뿐이다.(중략) 하지만 드레스덴은 단순한 변방이 아니다.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럽사회의 역사를 품고 있는 이 도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참극을 이겨내고 부활의 기적을 이루었다.

(125) 딱 하루만 부다페스트를 본다면 아침 일찍 영웅 광장에서 출발해 언드라시 거리와 바실리카를 본 다음 세체니 다리를 도보로 건너 푸니쿨라를 타고 부다 왕궁지구에 들르고 해 진 후에 유람선을 타는 게 정답이다.



✍ 이렇게 여행 가이드다운 여행 코스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나중 부다페스트에 들르면 이렇게 꼭 가보고 작가님의 안목을 평가해보리라. 이 글을 작가님이 보면 두려워하시려나 ㅎㅎ

✍ 이 책을 읽기 어려움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세계사 특히 유럽사에 빈약한 지식과 또한 유럽 문화의 두 축인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에 대한 나의 무지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다. 일단 그동안 사두기만 하고 읽다만 책장에 꽂혀 있는 유시민 작가의 <<꺼꾸로 읽는 세계사>>부터 빠른 시일내에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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