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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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고 느낀 점 ✍
이 책을 덮으면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지유가 이 아픔들을 극복하고 멋진 어른으로 잘 커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아마도 읽는 내내 지유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그런 듯합니다. 책에서 나온 일들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인간에게는 시간을 되돌릴 능력은 없기에 일어나 버린 일에 대해 후회나 반성을 하더라도 그보다는 나중 일어날 일들에 대한 예방을 해나가고 미래의 세대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또한 작가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P522)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삶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다만 늘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겐 행복할 권리와 타인의 행복에 대한 책임이 함께 있다는 것을.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나는 변형하고 싶다.
우리는 누구나 자유를 추구한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늘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겐 자유를 누릴 권리와 함께 타인의 자유를 보장해야 할 의무 또한 가지며 타인과 같이 살아갈 평등의 의미까지도 생각할 두뇌를 가졌음을.



✍ 작가에 대해서 ✍
정유정 작가의 필력, 상상력, 스토리를 끌고 가는 능력까지 엄청난 작가셨군요. 처음으로 읽어보는 작품인데 우리 딸 고3 자율학습시간을 바칠 만한 능력의 소유자였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나오듯이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인물이 있더군요. 고유정 요즘은 우리나라 사회가 소설보다 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물론 이 소설은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작가의 상상력으로 구성한 내용입니다. 그러니 리포가 아니고 소설인 형식이겠죠.

✍ 개인적인 소감 ✍
나는 공포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무섭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 소설은 술술 읽히고 오히려 내 취향처럼 받아들여지는 걸까? 생각해 보게 된다.
일단 정유정 작가의 섬세한 문장력이 가장 큰 이유인 듯하다. 분명 영화에서 보듯이 섬세한 묘사가 있어 그 상황이 설득력 있게 이해되면서도 글이라는 매체가 가진 적당한 거리감이 작동하는 듯하다. 거기에 이 소설은 직접적인 묘사보다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서 독자가 상상력으로 공포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독자가 수용 가능한 정도까지 공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나 또한 공포의 상상을 적당한 수준에서 멈출 수 있어서 이 소설은 거부감이 덜 한 것은 아닌지 싶기도 하다.

✍ 읽은 방식 ✍
이 책은 윌라 오디오북으로 들으며 한번 스토리를 익히고 회사 도서관에서 종이책을 빌려 완독했습니다. 3개월 동안 윌라 오디오북 서비스를 마치면 한번 리뷰를 할 예정이지만 이렇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소설책 종류를 오디오북으로 읽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적당한 오디오북 사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과 같이 스토리가 무척 매력적이면 종이책으로 다시 한번 읽는 방식으로 오디오북을 활용하려고 현재까지는 계획 중입니다.
✍ 글맛이 좋은 문구들 ✍
(P 59) 아는 게 없으니 답도 없었다. 공기를 짜봐야 물이 나올 리 없듯.
(P112)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P115) 인간은 자신의 믿음에 따른 우주를 가진다. 결함도 결핍도 없는 완전성이 아내의 우주였다. 행복은 가족의 무결로부터 출발한다고 믿고 있었다. 이 믿음은 신앙에 가까웠다. 타협이 있을 리 없었다.
(P255) 어떤 사건이든 이면의 상황과 감정을 제거하면 본질만 남는 법이었다. 자신보다 타인에게 더 명백하게 보이는 것. 알고 있으나 인지하지 않았던 것. 행동이라 불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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