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 주위의 모든 생명들은 먹어야 살 수 있고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의 목숨이 희생되어지는 많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며 매일 밥상 앞에 앉아 맞이하는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주며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따뜻한 그림과 글로 생명에 대한 겸허함과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다.앞표지에 붉은 색을 듬뿍 머금은 귀여운 모앙의 순무가 눈길을 끈다.흙 속에 잠긴 뿌리와 통통한 몸통 위로 자라나는 싱그러운 초록 잎과 줄기, 노란 꽃에서 강한 생명력이 자라남을 느낄 수 있고 앞ㆍ뒤표지의 맑은 한방울의 물에선 생명력을 지켜주는 신비함이 전해진다.''숨 쉬는 동안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의 목숨으로 살아갑니다.'' 이 당연한 말이 가슴속 깊이 내려앉는다.내가 누군가의 목숨으로 하루하루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은 것 같아 내 자신이 부끄러움 속을 파고든다.벌레, 새, 자신을 위해 콩 세 알을 심는 농부.논과 밭, 바다와 강에서 거둔 생명들을다듬고 조리하는 사람들.이렇게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자기의 목숨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음식을 마주할 때마다 생각하지 못했던 나 자신의 무지함을 이제서야 반성하게 된다.여러 가지 얼굴 빛깔을 품은 아이들이 밥상 앞에 옹기종기 모여 눈을 감은 채 두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에선 지구인 모두가 음식에 대한 소중함과 겸허함을 담은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는다.많은 사람들의 수고에 축복의 감사를 담은 기독교.생명의 소중함과 자연과 음식을 만든 이의 수고로움에 대한 감사를 담은 불교의 발우공양.농사를 돕고 우유와 버터를 주는 소를 신성한 동물로 받드는 힌두교.단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굶주린 사람들을 경험해보는 이슬람교...종교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음식과 그것을 전해주는 이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은 모두가 같은 하나임을 알 수 있으며 전남 구례군 운조루의 뒤주와 까치를 위해 감나무에 남겨둔 까치밥에선 나만이 아닌 다른 생명과 함께 하기 위한 옛 조상들의 배려와 나눔이 담긴 따듯한 마음이 느껴지고 우리 모두가 이를 되새기며 조상의 마음을 이어나갔으면 한다.이 책을 눈과 마음에 담으면서 우리가 먹는 모든 먹거리가 누군가의 목숨으로 얻어진다는 진실에 대해 그동안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게 되고 미안함, 고귀함, 감사함으로 맞이한 음식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짧은 그림책에 먹거리에 담긴 소중함을 하나도 빠짐없이 담아낼 수 있음에 신기하고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것들을 고민하며 그림책을 만드는 고정순 작가님의 철학이 그대로 묻어나서 그 감동이 배가 된다.이 책을 통해 음식에 대한 소중함과 음식을 먹기까지 힘쓰는 분들의 노고를 헤아리고 감사함을 가지며 효율적인 먹거리 소비 문화와 먹거리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고 귀한 먹거리가 함부로 버려지지 않도록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며 굶주리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다른 생명체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나눔을 실천하여 따뜻한 마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저의 솔직한 느낌을 적은 글입니다. ♡ #우리는먹어요 #고정순 #웃는돌고래 #생명 #목숨 #음식 #자연 #감사 #수고 #나눔 #소중함 #먹거리 #가치 #철학 #좋그연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