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사랑이야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피터르 하우데사보스 지음, 최진영 옮김 / 요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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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습이 다른 펭귄과 곰이 서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알아가는 모습을 간결한 글과 그림에 화려하고 선명한 색감을 더하여 마음의 온도를 높이면서 잔잔하게 마음을 움직여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앞표지에 곰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펭귄의 초롯빛 눈엔 사랑의 감정이 듬뿍 담겨져 있다.
앞면지엔 짙은 파란색의 바다를 펭귄이 홀로 가고
있지만 뒷면지에선 곰과 펭귄이 함께 탄 배가 앞장을 서고 짐을 실은 배가 그 뒤를 따라가는 장면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가는 모습에 흐뭇함을 느낀다.
비와 거센 파도를 뚫고 긴 여정을 시작한 펭귄.
선착장에서 도착해서도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만큼 초조하고 떨리는 마음이 느껴지고 펭귄이 올라가는 가파른 언덕길을 보니 펭귄이 선택한 길이 쉽지 않음을 예감할 수 있다.
천천히 언덕길을 올라가면서 눈 앞에 등대 집이 가까워지자 발걸음이 점점 더 무거워지고 마침내 도착한 언덕 꼭대기 문 앞에서 단단히 마음을 먹고 도전을 하려는 떨리는 순간을 눈을 감고 열을 세는 모습으로 실감나게 그려낸다.
''그게 ᆢ그게ᆢ나 너를 나 너를 사랑하는 것 같아.''
이 한 마디에 내 가슴이 콩닥콩닥 뜀을 느끼며 진정한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홀로 길고도 힘든 여정을 선택한 펭귄의 용기가 값지고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사랑한다고? 나를, 말도 안 돼! 우리를 좀 봐. 서로 이렇게 다른걸.''
펭귄이 거울 속 자신과 곰을 바라보면서
''사랑을 하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라고 할 때
곰에 대한 펭귄의 따듯한 사랑이 전해진다.
''사랑을 하면, 꼭 몸속에 폭풍이 부는 느낌이 들어. 배 속이 울렁거리고 발가락이 간질거리는 느낌 말이야.''
펭귄의 말에 발을 배 위까지 올려 발가락을 조심스레 살피고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곰이 답답하면서도 귀엽게 느껴지며 사랑의 감정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곰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펭귄은 자신의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만,
곰의 발가락이 간지러워질 때까지만 머무르면서 함께 소풍을 가고 재미있는 추억을 쌓으며 밤 하늘을 별을 보며 서로의 꿈과 깊은 생각을 나누고 사진도 찍고 모닥불 앞에서 함께 노래도 부르며 서로에게 기대어 석양을 바라보고...
곰과 소중한 일상을 함께 보내면서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사이가 된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는 이의 마음도 설레이게 한다.
펭귄은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한 채 되돌아가고 혼자가 익숙했던 곰은 펭귄과 함께하며 느꼈던 즐거움과 따스함이 사라진 공간에서 외로움과 공허함을 느끼면서 펭귄과 함께일 때 가장 행복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사랑의 감정을 느낀 곰이 펭귄을 찾아가 고백을 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사랑의 깨달음에 감동이 밀려오고 기쁨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토마스에게 바칩니다'
속표지에 있는 토마스는 누구일까?
이 책은 작가의 프로필부터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토마스는 피터르 하우데사보스 작가의 동성 배우자이며 레아, 수지 두 딸을 두고 있다.
어느 날, 사랑이 무엇인지 딸이 물어봤을 때 한참을 고민한 후에 이 책이 만들어졌으며 아마도 펭귄과 곰의 사랑이 이 두사람이 모티브가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두 존재 모두 남성이라는 사실에도 편견이 들어설 자리는 없습니다.'' 라는 이야기의 마지막 오은 시인의 글을 보고 나는 다시 생각에 잠기며 찬찬히 그림을 살펴본다.
무심코 그림을 보면 이성인지 동성인지 잘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잘 살펴보니 펭귄과 곰이 동성임을 예상할 수 있는 물건이 내 눈에 보이면서 이야기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책의 핵심은 이성이냐 동성이냐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진정한 사랑 앞에선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가 장애가 되지 않으며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망설이거나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함께일 때 가장 행복함이 사랑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면서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안아 주고 싶고, 돌봐 주고 싶고, 함께일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누군가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용기내어 꼭!!! 고백해보길 바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저의 솔직한 느낌을 적은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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