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빵 가게
로사 티치아나 브루노 지음, 파올로 프로이에티 그림, 이정자 옮김 / 이야기공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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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온통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서로를 바라볼 여유도 없고 서로의 꿈도 찾지 못하며 먹구름 같은 일상 속에 갇혀 무의미하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조용함이 주는 소중한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앞표지에 포근함을 풍기는 반죽을 보면 만들어진 빵도 폭신하고 달콤한 맛이 나며 마음이 편안해 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조용한' 이란 글자를 가리면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은 재미있는 제목이 만들어져 상상의 묘미도 맛볼 수 있다.
이 책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잿빛의 그림으로 실감나게 표현한다.
아이, 청소년, 어른 우리는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서 쉴틈없이 살아가고 있지만
만족감과 행복감은 그들이 노력한 시간에 비례하여 상승하지 않는다.
때로는 너무 지치고 힘들어 포기할까 망설여질 때도 있고 나만 힘든 것 같아 스스로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점점 사라져 가는것 같다.
나 자신도 돌보기 힘든데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건 아마도 힘들 것이다.
도심 속 공간에서는 소음 데시벨이 지구의 온도처럼 점점 올라만 간다.
조금도 참지 않고 마구 눌러대는 자동차의 경적소리,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통화하거나 싸우는 소리, 매스컴에서는 연일 쏟아지는 흉악한 사건들과 가짜뉴스, 반갑지 않은 각종 사고 소식 등 온통 곳곳에서 소음이 끊이지 않는다.
너무 힘들고 지쳐 잠시 쉼이 필요할 때, 우리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가기를 원한다.
시끄러운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곳에서 잠시 쉬는 여유를 갖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며, 또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들을 곰곰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조용함은 상황에 따라 외로움과 쓸쓸함을 주기도 하지만 편안함과 여유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조용함을 느낄 수 있는 쉼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조용한 빵가게도 이 마을에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곳이다.
빵을 굽는 지티씨는 어려서 병에 걸려 아무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조용한 세상 속에서 살아야만 했지만 시끄러운 세상엔 빵을 맛보는 잠깐의 시간동안이라도 조용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소리를 듣는 사람들도 미처 몰랐던 걸 듣지 못하는 지티씨는 알았던 것이다.
지티씨는 조용하게 말없이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을 하고 있었던게 아닐까.
지티씨의 빵을 먹으며 조용함 속에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지티씨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가는 다정한 모습에서 따듯한 정이 전해진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마음으로 느끼고, 이해하고, 나누는 마음의 소리로 소통을 하며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래본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저의 솔직한 느낌을 적은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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