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야엘 프랑켈 지음, 김세실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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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의 모양을 닮은 세로로 길죽한 판형이 돋보이는 그림책!
흑백의 그림 속에 이야기에서 주목을 받는 주인공 여자아이와 곰이야기의 주인공의 모자, 쌍둥이 옷, 촛불만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시선을 끌며,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층이 바뀌면서 과연 누가 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나는 같은 층에 사는 옆집과 우리집 아래층 사람만 알고 있는데...어린 아이인 주인공은 층마다 타는 사람들의 이름은 물론 미겔 할아버지가 아파트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는 것까지 아는걸 보니 기특하고, 강아지가 무서워서 발판 뒤에 서있는 폴라 아주머니의 표정에서 귀여움이 느껴진다.
코라 아주머니의 쌍둥이들로 인해 멈춰선 엘리베이터 안의 어리둥절함이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있는 공간에서의 작은 기쁨을 맛보게 되는 장면이 인상적인 그림책!
강아지의 배변을 신속히 치우는 반려견 주인의 에티켓, 그런 반려견을 이해해주는 너그러움, 배고파하는 쌍둥이들로 인해 다같이 나눠 먹게된 케익, 졸려서 잠투정하는 쌍둥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정함 등 좁은 공간에서 두려워하거나 짜증을 내는 것이 아닌, 상대방을 위한 배려있는 행동으로 모두가 행복한 여행을 하는 공간이 된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든 말든, 아무렴 어때? 이렇게 좋은 시간을 함께 보냈는걸.''
미겔 할아버지의 마지막 말이 너무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무언의 공간인 엘리베이터를 통해 서로를 배려해주고 베푸는 따스한 인정을 느낄수 있는 마음의 온기가 느껴지는 그림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게다가 마지막 면지에 그림책 속에서 쌍둥이에게 들려주었던 미겔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작은 미니북으로 별첨이 되어 있어서 기대하지 못했던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쁨이 더해진다. 크기가 다른 그림책을 두권 읽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마술같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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