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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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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의 외피를 뒤접어 쓰고 있지만 사실상 정치의 거울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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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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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랑이 남기고 간 공허의 초상화다. 

괴테는 한 청년의 가슴을 가득 채운 설렘이 어떻게 스스로를 태우는 불꽃이 되는지를 그렸다. 그 불꽃은 세상을 밝히기보다 자신을 집어삼키는 쓸쓸한 횃불이다.


베르테르가 로테를 바라보는 시선은 햇살에 반짝이는 아침이슬처럼 맑지만, 

터지기 직전의 눈물방울처럼 위태롭다. 그는 사랑을 갈망하면서도, 

그 사랑이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매 순간이 찬란함과 절망 사이에서 진동한다.


그것은 손끝으로 만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질녘 붉게 물든 구름을 끝까지 바라보는 일과 같다.


이 작품 속 슬픔은 단순한 실연이 아니라 존재의 깊은 고독에서 비롯된다. 

사랑이 전부인 청춘이 그 전부를 잃었을 때 남는 것은 삶 전체의 무게다. 베르테르는 그 무게를 견디기보다 계절이 제때 사라지듯 스스로를 서서히 저녁으로 보낸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독자를 잔인하게도 아름다운 곳에 세워둔다


그곳에서 사랑은 구원보다 훨씬 잔혹하며, 잔혹함이야말로 인간의 마음을 가장 뜨겁게 태우는 불씨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책장을 덮는 순간, 불씨는 여전히 우리의 가슴 속에서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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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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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감수성 풍부할 때 눈물 흘리며 읽어더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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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것은 대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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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170만부 기념 에디션)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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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를 영화에 비유하고 싶다.

이 책은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 화양연화 같은 영화처럼

전개가 느리지만 깊게 스며드는 영화일 것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프레임 하나하나가 숨결과 체온을 지니고 있다.


화려한 사건 대신, 오래된 골목의 가로등 아래서 우연히 스친 어깨, 녹슨 철문에 기대어 들려오는 작고 맑은 목소리, 그리고 그 순간을 영영 잊지 못하게 만드는 미묘한 시선의 교차가 주인공.


이 영화의 카메라는 말보다 침묵을 오래 담았다. 

찻잔 위로 피어오르는 김이 한참 동안 흔들리다 사라지는 순간, 

당신은 스토리가 아니라 온도를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화양연화의 주인공들이 복도를 스쳐 지나가는 몇 초의 장면이, 

온 대사를 대신해버리듯.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 관객은 ‘결말’을 기다리지만, 

감독은 해답 대신 여백을 관객에게 건넨다. 


화면엔 창밖 비 내리는 거리와, 빛에 번진 한 문장이 흐른다.

“말에는 온도가 있다.”


 그 문장은 중경삼림 속 주인공이 파인애플 통조림 유통기한을 세던 장면처럼, 일상의 사소함 속에서 예고 없이 찾아와 마음에 깊게 각인된다.


영화관을 나설 , 관객은 줄거리를 기억하기보다

장면의 촉감과 목소리의 질감을 오래 붙잡는다.

언어의 온도는 그렇게, 결말보다 여운이 먼저 따라오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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