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물었다.

엄마는 어떤 엄마인 것 같아?

"엄마? 엄마는 재밌을 땐 정말 재밌어. 사실은 아빠랑 놀 때 보다 더 웃겨.

그런데 화가 나면 진짜 너무 무서워..저번에 나 혼낼때 나 눈물 났잖아..ㅠㅠ."


책을 받고 나니 지독하게도 찔리는 제목과 표지이다.


기본적으로 귀엽게 그려지기는 했지만, 돌변한 코브라 엄마에게 아이들이 느낄 무서움이

사실적(?)으로 깔려있기도 한 표지이다.



차례를 읽어보니 , 책의 대략적인 흐름이 느껴진다.

장난 꾸러기 엄마라니, 이 주인공의 왠지 평상시의 나와 같은 엄마인가?

최대한 아이들과 놀아줄때면 나도 진심으로 즐겁게 놀자! 주의 이기 때문에 시덥잖은 농담도 잘 치며 몸으로 우스꽝스런 포즈도 하곤 한다.

네가 즐겁다면 나도 좋아~ 라는 생각으로.




하지만 곧, 아이가 학습을 시작하면 엄마는 돌변하고 만다.

재밌게 놀아주던 개그맨 같던 엄마가 코브라로 급변하는 순간이다.

아이는 코브라로 변한 엄마에게 무시무시한 공포를 느끼게 된다.

윽....

아이를 기르며 훈육과 교육과, 화풀이 그 어디쯤에 있을 나의 의식의 흐름이 일치한다.

씁씁후후 라마즈 호흡법은 아이를 낳고도 계속된다.

어느 순간 분노 버튼이 꾹 눌러지는 날엔..

돌이킬 수 없이 큰 화를 내기도 한다.

물론 후회는 덤.



풉. 하고 웃음이 나온 장면.

왠지 위로가 되는 그림이다(.......)

나만 분노를 누르지 못하고, 나만 이렇게 아이를 대하는 것인가..... 자괴감이 밀려오는 와중.

코브라가 된 주인공의 엄마, 그리고 또 다른 코브라 엄마의 등장으로 동질감에서 비롯된 위로를 받는다.



이 책은 아래 페이지 표기에도 포인트가 있다.

코브라로 변한 엄마에게 벌벌떠는 모습을 보이는 주인공 .

반대쪽 페이지에는 앙칼진 코브라의 눈빛.



아이를 키우다보면 '잘 키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치 다중인격 같은 모습이 나오는데, 나로서는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게 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주인공 아이의 순수하고 단순한 시선으로 엄마를, 아빠를 그리고 주변 인물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투명하게 보여준다.

부모에게는 거울효과처럼 찔림과 반성을, 그리고 아이에게는 위로의 공감과 코브라엄마를 진정시키기 위한 약간의 꿀팁(?)이 주어질 것이다.

학령기를 앞두고 있는 아이나, 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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