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과 국민 사이 - 재일조선인 서경식의 사유와 성찰
서경식 지음, 이규수.임성모 옮김 / 돌베개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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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도 일본민도 될 수 없는 국민과 난민사이의 상실감과 소외감이 비관주의도 낙관주의도 아닌 묘하게 슬픈 정서를 낳는다. 버스에서 읽다가 몇번이나 눈물이 나왔다. 신숙옥씨의 책이 너무 건조하고 담담하게 잔혹한 시대를 묘사해서 가슴이 조여지는 느낌을 준다면 이 책은 훨씬 직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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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니치在日, 당신은 어느 쪽이냐는 물음에 대하여 - 재일동포 3세 신숙옥이 말하는 나의 가족 나의 조국
신숙옥 지음, 강혜정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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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재일동포3세 저자의 가정사와 개인사를 소개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그대로 해방전후 100여년간의 한(남북)일간의 관계에서 개인의 삶이 어떻게 짓밟혀왔는지에 대한 보고서가 된다.


두번째로는 재일동포들의 귀국사업의 허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탈출구가 없었던 일본에서 자이니치들이 왜 북한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가(기실 그것은 선택이 아니었다)에 관한 이야기. 예전에 나는 최양일감독의 영화 '피와뼈'에서 왜 김준평이 북한을 선택했는지 의아했는데 이 책을 읽고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자신을 존재 자체로 받아들여주는 곳-민족이라는 허상을 뒤집어쓴 함정이었지만, 존재자체가 증오와 차별의 대상이 되었던 자이니치들에게는 그 함정에 빠지지않기가 더 어려웠을것이다. 영화 '우리학교'에서의 아이들이 조선방문여행에서 감격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것이다. 


세번째는 저자가 만난 탈북난민들과의 인터뷰인데, 우리 모두 알고있는 북한정권의 무능과 끔찍한 인권탄압에 대한 보고서이다. 고통속에서 성장, 생활해왔고 또 고통받는 사람들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는 저자의 모습에 부끄러운 부분이기도하다. 무지와 무관심은 재일동포들에 대한 삼국의 국가적 폭력에 가담한것이나 다름없다.

 

이 책의 일본 원제목은 <귀곡추추- 낙원으로 귀향한 나의 가족>이라 한다.  귀곡추추는 잠들지 못하는 원혼이 한스럽게 우는 소리이다. 이 곡소리는 언제쯤 멈출 수 있을지.


힘을 내지 못하니까 '약자'인 거다. 변화시킬 수 없으니까 '약자'인 거다. 힘쓰고 노력하는 약자가 아름답다는 발상은 힘낼 수 없는 약자를 추락시키고, 힘내야만 하는 구조를 온존시키는 것에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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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1~4권 세트 - 전4권 - 개정판 위키드
그레고리 머과이어 지음, 송은주 외 옮김 / 민음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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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에는들지만 뮤지컬과 같은 밝은 분위기를 기대하면 절대 안되고(물론 뮤지컬도 밝지만은 않지만 원작은 그보다 백배는 어두침침합니다)우울하고 기괴한 이야기라는 거. 오즈를 생각해서도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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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推奴) 앤솔로지 낙인 - 가슴에 데인 것처럼, 눈물에 베인 것처럼
고야성 외 지음, KBS 감수 / 허브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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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여 성애만화로 분류될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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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推奴) 앤솔로지 낙인 - 가슴에 데인 것처럼, 눈물에 베인 것처럼
고야성 외 지음, KBS 감수 / 허브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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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을 찾을때는 원본에서의 선호도가 기본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에 작품을 평가할때도 원작에서의 좋아하는 인물들이 주연인 작품에는 좀 더 관대하게 평하게 된다. 어차피 추노라는 원작드라마를 보며 팬들이 그리는 이미지가 각자 다 다를것이고 내가 만든 이미지에 부합되는 작품에는 더 호의적일수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ㅎㅎㅎㅎㅎ이것이 2차생산물의 한계ㅎㅎㅎ

개인적으로 천지호와 철웅이 그리고 대길이를 아끼기 때문에 <흑호>와 <돌아가는길>이 특히 더 마음에 들었는데 다른 작품들도 괜찮았다. 이 두 작품은 특히 작화도 마음에 들고! 특히 흑호는 우리지호언니가 죽고 난 이후의 원고라는 얘긴데 ㅠㅠㅠ아니 그럼 얼마나 빨리그리신건지 ㅠㅠㅠㅠ이거 정말 굽신굽신 존경합니다 ㅠㅠㅠ  

나머지 작품들... 일단 <청명>은 좌상이 주인공이다. 백성들에게 가혹했던 인조시대의 정치인이고 사욕을 채우기 위해 정치공작을 마다치 않고 물소뿔을 사재기하는등 이재에도 밝은 기회주의자인데 이런 자의 시점에서 태하의 충의를 비웃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이 어두운 시대를 산다는 것의 답답함을 역설하고 있는데 송태하의 캐릭터가 선명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은 빛이 바랜다. 이건 뭐 원작에서도 송태하가 혁명가나 개혁의지를 지닌 캐릭터가 아니고 유교적도그마에 갇힌 답답한 인물이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가지는 한계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강빈을 좋아하기 때문에 작품뒤에 강빈으로 추정되는 여인의 스케치에 괜히 반가웟음. 요새 만화를 잘안봤더니 작가진이 다 생소한데 ㅠㅠㅠㅠㅠㅠ(내가 어쩌다 이리 되었노ㅠㅠㅠㅠ)ㅠㅠㅠ윤지운씨는 글은 김훈의 남한산성st에 가는 펜선이 섹시해서 다른 작품을 함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만해도 사실 게이비에스의 감수따위만 안받았으면 좀 더 흥미롭게 나갈수있지 않았을까싶은 아쉬움이 드는게 사실.(내 철웅이는 왜 병풍인가염ㅋㅋㅋㅋ) 

<새장>은 대길이의 추노일거리를 상상하여 쓴 이야기로 새장에 갇힌 후에 대길이에 의해 해방되는,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언년이라는 과거에 갇힌 대길이와 거울구도를 이루고 있다. 라스트씬에 가면 대길이가 조금은 마음을 열며 그를 가두고 있던 속박에서 벗어날수 있을듯한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이 역시 나는 언년이를 다시 만나 사람되기 전의 동대문 개잡놈 대길이는 야차같아야 제맛...이라는 생각때문에 이렇게나 나이브한 대길이는 (근데 생각해보면 이놈은 원래 손나 나이브한놈이긴했음ㅎㅎ) 입맛에 안맞았는데 뭐 작품은 괜춘하다. 

 <심양일기>는 소현세자와 유교적명분론에 사로잡힌 FM무인 눈새 송태하가  어떻게 청에서 친해졌능가! 에 대한 이야기인데 내가 생각하는 소현캐릭터는 백관이 청에 가는 것을 거부하고 아들보내기싫어 사직서를 내던질때 표표히 사지로 들어가길 주저않았던 뚝심있는 인물이라 이런 심약한 소현의 해석이 일단 마음에 안들었고 태하캐릭터도 조선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가졌던 인물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한마디로 역커플링이어서 마음에 안들었다는거냐?ㅋㅋㅋ) 그냥 그랬음. 

<꽃길별길>은 우리 설화에 대한 얘기기 때문에 무조건 콜 ㅠㅠㅠㅠ 설화 우쭈쭈쭈    4컷만화<언니들>은 편차가 있긴한데 마지막 히어로에서 빵터졌다ㅋㅋㅋㅋ 

추노동인지가 나온다고 해서 '올것이왔군' 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본방보면서 이건 분명히 서플같은데서 동인지 쏟아질거다 예상했는데 이렇게 빨리 나올줄은 몰랐었다. 그런데....원작의 노골적인 연성보다 동인지의 연성이 못한 것은 어떤 이유인가ㅋㅋㅋ ...뭐 여튼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지만 꽤 만족스러운 앤솔로지였다.

띠지에도 써있지만 "어떤 분들이 기대하는 그런 내용은 없다ㅋㅋㅋㅋ젠장 정말 없을줄이야ㅋㅋㅋㅋ위에 페어링얘기를 잠깐 쓰기도 했지만 그건 농담이고 진짜로 본방보다 연성없는 건전한 모음집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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