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推奴) 앤솔로지 낙인 - 가슴에 데인 것처럼, 눈물에 베인 것처럼
고야성 외 지음, KBS 감수 / 허브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2차창작을 찾을때는 원본에서의 선호도가 기본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에 작품을 평가할때도 원작에서의 좋아하는 인물들이 주연인 작품에는 좀 더 관대하게 평하게 된다. 어차피 추노라는 원작드라마를 보며 팬들이 그리는 이미지가 각자 다 다를것이고 내가 만든 이미지에 부합되는 작품에는 더 호의적일수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ㅎㅎㅎㅎㅎ이것이 2차생산물의 한계ㅎㅎㅎ

개인적으로 천지호와 철웅이 그리고 대길이를 아끼기 때문에 <흑호>와 <돌아가는길>이 특히 더 마음에 들었는데 다른 작품들도 괜찮았다. 이 두 작품은 특히 작화도 마음에 들고! 특히 흑호는 우리지호언니가 죽고 난 이후의 원고라는 얘긴데 ㅠㅠㅠ아니 그럼 얼마나 빨리그리신건지 ㅠㅠㅠㅠ이거 정말 굽신굽신 존경합니다 ㅠㅠㅠ  

나머지 작품들... 일단 <청명>은 좌상이 주인공이다. 백성들에게 가혹했던 인조시대의 정치인이고 사욕을 채우기 위해 정치공작을 마다치 않고 물소뿔을 사재기하는등 이재에도 밝은 기회주의자인데 이런 자의 시점에서 태하의 충의를 비웃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이 어두운 시대를 산다는 것의 답답함을 역설하고 있는데 송태하의 캐릭터가 선명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은 빛이 바랜다. 이건 뭐 원작에서도 송태하가 혁명가나 개혁의지를 지닌 캐릭터가 아니고 유교적도그마에 갇힌 답답한 인물이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가지는 한계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강빈을 좋아하기 때문에 작품뒤에 강빈으로 추정되는 여인의 스케치에 괜히 반가웟음. 요새 만화를 잘안봤더니 작가진이 다 생소한데 ㅠㅠㅠㅠㅠㅠ(내가 어쩌다 이리 되었노ㅠㅠㅠㅠ)ㅠㅠㅠ윤지운씨는 글은 김훈의 남한산성st에 가는 펜선이 섹시해서 다른 작품을 함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만해도 사실 게이비에스의 감수따위만 안받았으면 좀 더 흥미롭게 나갈수있지 않았을까싶은 아쉬움이 드는게 사실.(내 철웅이는 왜 병풍인가염ㅋㅋㅋㅋ) 

<새장>은 대길이의 추노일거리를 상상하여 쓴 이야기로 새장에 갇힌 후에 대길이에 의해 해방되는,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언년이라는 과거에 갇힌 대길이와 거울구도를 이루고 있다. 라스트씬에 가면 대길이가 조금은 마음을 열며 그를 가두고 있던 속박에서 벗어날수 있을듯한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이 역시 나는 언년이를 다시 만나 사람되기 전의 동대문 개잡놈 대길이는 야차같아야 제맛...이라는 생각때문에 이렇게나 나이브한 대길이는 (근데 생각해보면 이놈은 원래 손나 나이브한놈이긴했음ㅎㅎ) 입맛에 안맞았는데 뭐 작품은 괜춘하다. 

 <심양일기>는 소현세자와 유교적명분론에 사로잡힌 FM무인 눈새 송태하가  어떻게 청에서 친해졌능가! 에 대한 이야기인데 내가 생각하는 소현캐릭터는 백관이 청에 가는 것을 거부하고 아들보내기싫어 사직서를 내던질때 표표히 사지로 들어가길 주저않았던 뚝심있는 인물이라 이런 심약한 소현의 해석이 일단 마음에 안들었고 태하캐릭터도 조선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가졌던 인물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한마디로 역커플링이어서 마음에 안들었다는거냐?ㅋㅋㅋ) 그냥 그랬음. 

<꽃길별길>은 우리 설화에 대한 얘기기 때문에 무조건 콜 ㅠㅠㅠㅠ 설화 우쭈쭈쭈    4컷만화<언니들>은 편차가 있긴한데 마지막 히어로에서 빵터졌다ㅋㅋㅋㅋ 

추노동인지가 나온다고 해서 '올것이왔군' 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본방보면서 이건 분명히 서플같은데서 동인지 쏟아질거다 예상했는데 이렇게 빨리 나올줄은 몰랐었다. 그런데....원작의 노골적인 연성보다 동인지의 연성이 못한 것은 어떤 이유인가ㅋㅋㅋ ...뭐 여튼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지만 꽤 만족스러운 앤솔로지였다.

띠지에도 써있지만 "어떤 분들이 기대하는 그런 내용은 없다ㅋㅋㅋㅋ젠장 정말 없을줄이야ㅋㅋㅋㅋ위에 페어링얘기를 잠깐 쓰기도 했지만 그건 농담이고 진짜로 본방보다 연성없는 건전한 모음집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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