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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외로움을 견디는 나이 아름다운 청소년 9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재경 옮김 / 별숲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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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늘 곁에 두고 손에서 떼지 않고 지내는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의 버릇이니 벌써 몇 십 년째다. 하지만 가끔 회의가 들기도 한다. 나는 왜 책을 읽지? 책이 대체 뭐라고? 읽을 책을 주변에 두고 있지 못하면 불안하기까지 한 그저 문자중독에 불과한 건 아닌가.......

그러다가 이런 책을 만난다. 회의가 한 순간에 말끔하게 사라진다. 그래, 바로 이런 책을 만나기 위해 끊임없이 책을 읽는 거라고!

 

  모범생과 반장은 알고 보면 문제투성이인 존재고 그 엄마나 아빠들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고....... 이런 뻔한 상투적 도식을 반복하는 청소년소설들에 질려있던 참이다. 청소년시기에 고민이라는 게 그렇게 뻔하지는 않은데, 하고 목말라 하던 참이다. 그런데, 찾았다, 이 책!

 

  고등학생인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할 참이다. 오랫동안 문학책을 멀리하고 있는 아들이지만 이 책은 꼭 읽을 것 같다. 10대 후반의 복잡한 정서 중의 한 부분(? 여러부분^^)을 정확하고 예리하게 포착해낸 이 책. 그러니 그 시기를 거치고 있는 학생들의 마음에 확실히 와 닿을 것이다. 비록 배경은 다르고 따라서 부모님과 갈등 겪는 내용도 차이가 나긴 하겠지만.

 

  길지 않은데도 많은 내용이 밀도 있게 담겨 있어 결코 짧게 느껴지지 않는 책이다. 어슐러 르 귄은 SF소설로 유명한 이다. 그가 이런 멋진 청소년소설도 썼나. 새삼 다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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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 돌베개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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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을 팍 팍 주는 책. 읽다보니 마구 쓰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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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 우리시대의 지성 5-016 (구) 문지 스펙트럼 16
다니엘 페낙 지음, 이정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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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작법이나 동화쓰기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책과 멀어진 아이들이 책과 가까워지게끔 할 수 있나'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까모' 시리즈의 작가이기도 한 다니엘 페나크는 좀 복잡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으나 모범생으로 산 것 같지는 않다) 현재, 프랑스에서 중등교사로 일하고 있다는데

그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쓴 것 같다.

 이 책의 결론은  "책을 소리내어 읽어주라"라는 한 마디로 간추릴 수 있겠는데,

뭐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재미없다거나 별로 읽을만한 게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픽션 뿐만 아니라 논픽션도 분명 창의력이 발휘되는 분야이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얼마나 실감나고 재미나게 쓸 수 있느냐, 그건 어디까지나 글을 쓰는 지은이의 역량에 달린 문제.

 다니엘 페나크은 확실히 글을 잘 쓰는 사람이다.

 프랑스와 한국 사이에는 분명, 실제로나 심리적으로나 먼 거리가 존재한다. 그러나 책을 안 읽는 아이들 문제는 어디서나 마찬가지인듯. 그러다보니 그의 해법에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 없다.

 책을 안 읽는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 하게 하는 문제에 관심이 없는 이라도 또한 이 책은 읽을 만하다. 적어도 '책'이라는 괴물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말이다.

 다니엘 페나크는 이 책에서 책이란 무엇인가, 왜 읽어야만 하는가, 어떻게 읽는가 등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꼬치꼬치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P.S.(또는 사족?) : 나는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도서관 서가에 나란히 줄 맞추어 있는 문지의 자그마한 문고본들 가운데에서 골랐다.

 소싯적에 즐겨 읽던 삼중당 문고를 생각나게 하는 문고본의 책들. 그러나 삼중당 문고보다는 훨씬 세련된 옷을 입고 나란히 서 있는 문지의 문고본들('문지스펙트럼'이라는 세련된 이름까지 갖고 있는..).

 

 이 문고본 가운데 하나를 끝내고 다시 서가 앞에 서서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을 쓱 훑어본다.

 음, 맛있는 냄새 나는 음식을 앞에 놓고 입맛을 다시는 기분이다. 다음엔 무얼 읽어볼까?

 화려한 표지와 근사한 장정으로 외모를 번드르르하게 치장한 책이 많은 세상인데도

 이런 문고본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나를 잡아당긴다.

 (원, '여전히'라니? '여전히' 정도가 아니라 다른 책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다. 훨씬 더 읽고 싶게 만든다. 모든 세상사를 잊고 시름없이 책 속이라는 비현실-또는 아주 '현실'인- 공간에 사정없이 빠져들고 싶게끔 잡아끄는 이 힘이라니....

  역시 삼중당 문고로 대표되는 소싯적 추억이 같이 얽혀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원래 이런 문고본이란 그런 걸까? 그렇기 때문에 별로 안 팔릴 것처럼 보이는 판본을 가지고도 길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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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사이버스페이스 그리고 선
오윤희 지음 / 호미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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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불교와 영화 [매트릭스]를 마주보는 거울처럼 나란히 세워놓고 서로를 이용해 상대를 해석하고 풀이하는 방식을 취한 글이다. 온갖 해석이 난무하는 영화인 [매트릭스]에 대해 설명하나 싶으면 어느새 선불교를 이야기하고 있고, 또 선불교에 대해 말하는가 보다 하고 있으면 어느새 영화 [매트릭스]를 논하는 한 가운데에 와 있는 글들.....


  나야 선불교에 대해 잘 모르니 내용에 대해 뭐라 왈가왈부할 처지는 아니다. 다만  내가 주목하는 건 이 글에서 사용하고 있는 문체.

 

  내가 이 글들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글이 선불교의 이미지를 그대로 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형식과 내용의 일치랄까.

  글들은 화려하기 그지없지만 간결하고 밝고(여기서 ‘밝다’는 건 ‘어둡지 않다’는 게 아니라 ‘선명하다’는 것. 즉, ‘애매하거나 모호하지 않고 분명하다’는 것) 깔끔하다.


  전에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고미숙/그린비/를 읽을 때도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글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게 아니라 ‘형식과 내용의 일치’ 말이다. 그 책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대한 설명 내지는 평인데 상당히 연암체로 썼더라. 문체에서라기보다는 글을 써내려가는 스타일에서 그렇기는 했지만. '연암 스타일로 연암에 대해 쓰기'더라! 그래서 아주 인상 깊게 읽었는데,

  이 책 <매트릭스, 사이버 스페이스 그리고 선>은 ‘선불교 문체로 선불교 말하기’가 아닌가 싶다. 선을 잘 모르는 이에게도 선의 향취를 느끼게 해주기, 그게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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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넵의 비밀편지 - 푸른숲 주니어 문학 001
아지즈 네신 지음, 최정인 그림, 이난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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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소개로 이 책을 만났을 때, 첫 느낌은 ‘무슨 터키의 동화까지’였다. 그러나 읽는 페이지가 늘어나면서 새로이 든 느낌은 ‘터키 아니라 세계 오지 어느 나라의 동화라 하더라도 샅샅이 훑어 읽고 싶다’였다.

뒤편에 써 놓은 글을 보아하니 이 책을 옮긴이가 터키에서 10년 넘게 살았었다 보다. 그러다 이 책을 발견하고 좋아서 번역까지 하게 된 것 같은데....... 이 책 하나(?) 건진 것만으로도 그 분은 10년 세월 참 값지게 보낸 것 같다.(해외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대한동포 여러분이여! 사명감을 갖고 좋은 동화를 발굴해내 올지어다. 흠흠!)

이 책을 읽은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포복절도’ 그 자체다. 아이들 앞에서 잘난 척하는 어른들의 표리부동하고 모순된 모습이 기가 막히게 잘 묘사돼 있다.

나는 늘 아이들이 가진 ‘순수’한 모습이 ‘착함’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그 ‘순수’의 정체를 보는 듯하다. 순수하기에 착할 수 없는 아이들이 얼마나 명료하고 통쾌하게 어른들의 비뚤어진 모습을 꼬집어 대는지.......

일단 여기까지가 이 책을 중간까지 읽었을 때의 내 느낌이다. 그렇다면 다 읽고나니 생각이 달라졌는감? 이라고 묻는다면 ‘뭐, 그렇게까지야 아니다.’가 나의 대답이다. 다만 어른들 세계를 과장되게 꼬집는 이야기가 끝까지 계속 반복되다보니 나중엔 좀 질리는 감이 없지 않다. 그동안 들지 않았던 작가의 의도적 글쓰기라는 생각도 찔끔찔끔 머리 위로 밀고 올라온다.

그래도 이 책은 참 오랜만에 만나보는 좋은 책, 그것도 아주 색다른 느낌을 주는 괜찮은 책이다. 아는 이 모두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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