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받은 사람들의 경우는 어떨까?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은 분명히 존중, 연민, 친절, 관심을 원한다. 공감은 어떨까? 공감도 원할까? 그들에게 공감이 도움이 될까?
"내가 느끼는 두려움을 메아리처럼 반복하지 않는 의사가 나를 돌봐주니 고마웠다. 그러나 공감이 없었다면, 그 의사는 내가 고맙게 생각한 그런 돌봄을 제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내 두려움에 대안을 제시하고, 정보와 지침을 제공하고 나를 안심시켜서 두려움이 줄어들도록 도우려면, 그는 내가 느끼는 두려움의 실체를 꿰뚫고 있어야 했다."30
나도 여기에 상당 부분 동의한다. 관심과 이해가 중요하다는 건 이해가 된다. 그러나 나는 의사나 치료사가 환자의 감정을 ‘꿰뚫지’ 않고도, 다시 말해 환자와 감정적으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환자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의사와 환자 사이에 일정한 거리가 유지될 때 둘 모두에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