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신중하게 말하자면, 어떤 의미에서는 공감하지 않아야 더 잘살 수 있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공감’을 모든 좋은 것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한다. ‘공감’이라는 용어를 마치 도덕, 친절, 연민의 동의어처럼 사용한다. 사람들에게 공감을 촉구하는 많은 탄원들은 우리가 서로에게 더 친절하면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한다. 나도 여기에는 동의한다!
그런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공감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즉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내는 행위가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라면 나는 공감에 반대하지 않는다. 사회지능은 다른 종류의 지능과 마찬가지로 도덕적 행위의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우리는 이런 종류의 ‘인지적 공감’을 마치 선을 행하는 원동력처럼 과대평가하곤 한다. 그러나 타인의 욕망과 동기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능력은 성공한 사이코패스의 특징이며, 잔학 행위와 착취에 이용되기도 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관한 한, 그 능력이 어떤 것이든 장단점을 논할 수 있다. 그러니 공감에 대해서도 한번 똑같이 따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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