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노인 사이에도 사람이 있다 - 인생의 파도를 대하는 마흔의 유연한 시선
제인 수 지음, 임정아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일본 도쿄에서 40대 중반의 나이에 미혼으로 직장인의 삶을 사는 제인 수의 에세이이다.
우리는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일상에서 찾는 의미들을 통해 우리 자신 또한 위로를 받고 유연한 시선으로 우리 삶을 살아내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40대 중반은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과 몸에서 제일 약한 곳부터 이상소견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건강관리와 운동이 꼭 필요한 나이이기도 하다.

미혹되지 않는다는 불혹을 지난 나이에서 분명 깨닫는 것들이 있다.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갈등과 타협도 할 수 있다. 고집이나 조급함을 내려놓고 적절히 포기하고 휴식할 줄도 알게 된다. 실수해도 너그럽게 넘기고, 매일을 감사하며 사는 여유도 생긴다.
무언가 도전할 수 있는 담대함도 생긴다.

예전에 나는 나의 상황이 계획대로 되지 않거나 다른 사람들이 내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았을 때 화가 나기도 하고,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삶이란 나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음을 알게 되었고, 내가 바라는 대로 다른 사람들이 바뀌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삶이 꼭 계획대로, 또 예정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이 순간에 집중하고 즐기는 것, 그것 또한 삶에 대한 존중일 것이다. p.64

사회와 직장, 그리고 가정에서 중년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긴 했지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아직도 여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과 경단녀들을 위한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
우리나라가 아닌 보수적인 나라 일본에서 남녀의 역할이 바뀐 저자의 모습, 달라지는 가족의 형태인 자발적 미혼모의 모습은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우리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열린 시대가 오기를. 선택지는 많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 분명 좋다. 행복의 형태는 다양하니. p.132

나도 소녀의 시기를 지나 노인이 되어가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로부터 쉽게 상처받기에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잘 하지 않으려고 했다. 나의 부족함을 완벽주의로 포장해 마음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기도 하다.
나의 부족함도 인정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기쁨을 함께 기뻐해줄 수 있는 성숙한 중년으로 나이들고 싶다.

@라이프엔페이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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