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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주식회사 - 에피소드 2 - 케이티, 환상의 빨간 구두를 신다
샤나 스웬드슨 지음, 이영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뉴욕에서 마법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라는 설정으로 시작된 이 소설은 어찌보면 동화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판타지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유명했던 해리포터를 봤고, 용이나 환상의 동물들이 나오는 판타지소설을 봤던 내게 이 소설은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해리포터나 다른 판타지 소설에 비해 어떻게 보면 판타지적 요소가 너무나도 작게 들어있는 이 소설을 보며 ‘이게 무슨 판타지야’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뉴욕의 한복판에서 일어난다는 상상을 배경으로 한다면 판타지적 요소가 적을 수 밖에 없는 이 상황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큰 스케일의 판타지적 요소를 이 책에서 기대했다면 많이 실망할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순수한 어린시절을 느낄 수 있다면 어느 정도 판타지 소설로 성공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편이 주인공이 어떻게 마법주식회사에 들어갔으며 그곳이 어떤 곳인지 인물들은 누가 있는지 등을 소개했다면 이 책은 좀 더 그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가고 있다. 주인공과 오언의 관계라든지, 사악한 마법을 대표하는 이드리스가 어떻게 마법주식회사를 위협으로 치닫게 하는지, 주인공이 빨간구두를 사게 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등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오언의 연구실에 누군가 침입한 흔적을 통해 주인공에게 오너인 멀린은 스파이를 잡아내라는 특명까지 내리게 된다. 이러한 사건들이 얽혀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분량이 좀 많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함 없이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빨간 구두를 통해 남자들의 환심을 사게되는 우리의 주인공. 늘 데이트를 해도 동생 같다 라는 느낌 때문에 더 이상의 진전이 없던 주인공이 이 빨간 구두를 신음으로서 남자들에게 어필하게 된다는 내용은 여자라면 한번쯤 가져보고 싶은 환상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누구나 한번쯤은 ‘내게도 이런 일이 생겼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데 주인공에게 있어 그러한 일은 데이트 상대에게 여동생같다는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누구나 자신이 고민했던 일들을 마법으로 풀어버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도 내심 가져본다. 또한 이 빨간 구두를 통해 마지막엔 자신이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게되는 주인공을 통해 ‘이 책 정말 동화 아냐’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더 이상 동화를 읽지 않게된 어른들에게 동화같은 이 소설이 동심을 찾아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더 이상 아이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제쳐두고 이 책을 통해 다시 신데렐라를 만나고 백설공주를 만났던 그 동심의 세계로 다시 여행을 떠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엔 마법적인 요소가 그다지 많이 작용하지는 않지만 동심의 세계로 떠날 수 있을만큼의 마법을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