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내 인생을 위한 아름다운 반항 생 텍쥐페리의 행복어 사전 2
최복현 지음 / 이른아침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특별한 내 인생을 위한 아름다운 반항이라니... 정말 나와는 참 관련이 없는 듯하다. 워낙 소심한 성격이라 반항을 잘 못하고 살아서 그런지 이러한 말들이 생소하다. 원래 고집이 좀 센편이라 고집을 부린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그래도 반항까지 가본 일이 있던가 하고 되돌아보았다. 그런데 지금까지 살면서 특별나게 반항을 해본적은 없는 것 같다. 사실 반항이라는 것이 어감상으로도 그다지 좋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나쁜 쪽으로 생각되기 마련인데 이 책은 반항을 아름답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반항이 아름답다라... 도대체 어떠한 반항이길래 이런 말을 하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해결되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반항은 우리가 청소년기에 하는 그러한 반항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하는 그러한 반항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인간의 역사가 순응의 역사가 아니라 반항의 역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힘에 반항하고, 시간에 반항하고, 자연에 반항하여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인간의 한계는 자연의 섭리 즉 죽음이라는 한계를 아직 넘어서지 못한 것이며 이를 위해 반항해야한다는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반항 말이다. 이처럼 이 책은 삶에 대한 고찰에서 시작되며 그 삶의 고찰을 통해 인간이 어떤 식으로든 반항을 해온 것이며 이러한 반항을 통해 좀 더 자유로워졌다는 것이다.


이 책은 생텍쥐페리의 글에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는 철학적 에세이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남겨주는 것 같다. 그 생각이 금새 잊혀져버리기는 하지만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마디 한마디가 부조리하다는 느낌보다는 그 말에 수긍하고 있는 나를 먼저 보게된다. 가슴에 담을만한 말들이 많아서 모두 기억하고 싶다. 그러나 뒤돌아서면 잊어버린다. 물론 잊어버린다해도 문득문득 비슷한 상황에서는 기억나는 걸 보면 신기하지만 말이다.

 

고전은 읽을수록 그 맛이 다르다는 말이 있다. 예전에 데미안이나 어린왕자같은 소설을 십년단위로 읽어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십년단위로 이 소설들을 읽어보면 그때그때 느낌이 다르고 얻어지는 것 또한 다르다는 것이다. 뭐 이 책을 거기에 비유할 것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이 책도 생각날 때마다 한번씩 꺼내 다시 읽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그 이유는 읽을 때마다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아서이다.

 

살면서 인생에 대해, 삶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삶에 대한 고민에도 불구하고 정답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더 많이 삶에 대해 생각해보길 원한다. 삶에 대해, 죽음에 대해,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주변에 우리와 관련된 것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생에 있어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는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의미를 모르거나 오히려 의미없음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또한 어떤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의미를 생각하지 않으려할 때도 있다. 이러한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는 책이 이 책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