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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배우는 암호화 - 기초 수학부터 양자 컴퓨터 이후까지, 암호학의 현재와 미래, 2019년 대한민국학술 우수학술도서 선정
장필리프 오마송 지음, 류광 옮김 / 한빛미디어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정보보안 관련 분야에 종사하게 되면 암호학적 지식은 정말이지 필수이다. 그러나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상당히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암호학은 기본적으로 수학적 배경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입문자가 처음 접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Jean-Philippe Aumasson 이 저서 Serious Cryptography: A Practical Introduction to Modern Encryption 가 한글판으로 번역되어 한빛출판 역간으로 나온다는 소식이었다. 한글판의 제목은 Serious가 아닌 '처음 배우는' 암호화로 의역?되었다.ㅋㅋ
일단 이 책을 믿고 추천할 수 있는 첫번째 이유는 역자분이 바로 '류광'... 이분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30년 이상의 번역 경력을 가진 전문 번역가로, 커누스 교수의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예술』(The Art of Computer Programming) 시리즈와 스튜어트 러셀의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Artificial Intelligence: A Modern Approach)을 번역하신 분이다. 이분은 번역시에 어색한 직역을 사용하시는 것이 아니라 본인께서 직접 이해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문장을 재구성하여 한국인이 보기에 자연스러운 문체로 재탄생시키시는 아주 탁월한 분이시다.
이번 암호학책에서도 다양한 수학적 용어 및 전산학 키워드가 등장하는데, 업계 표준문서에서 널리 통용되는 국문으로 번역하신 것 같다. 그리고 내용이 애매한 경우 영어 원어를 병행 표기하여 이해를 도왔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12장의 타원곡선 암호화 부분과 마지막 장인 Quantum and Post-Quantum 암호이다. 타원 곡선 암호의 경우 워낙 개념 자체가 어렵다보니 구현도 어렵고, 그래서 다른 책에서도 대략 "수학적으로 어려운 함수를 써서.. "라는 설명으로 퉁치고 있는데, 그나마 이 책이 NIST 표준 등을 함께 언급하며 잘 설명하고 있다.
양자기반 암호 같은 경우 아직까지 꿈의 기술로만 알려져 있는데, 국내에서는 서울대와 카이스트, UNIST 등을 제외하고는 연구가 아직 미미한 상황인 것 같다. 다소 아쉬운 점은 아직 양자 암호쪽은 한국어 번역 용어가 마땅치 않은데, 이를 전부 바꾸다보니 다소 생소한 느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