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형사 복음서 난제를 수사하다
J. 워너 월리스 지음, 장혜영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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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전직 형사로서 다수의 살인사건 등 장기 미제 사건을 수사했던 베테랑이다. 그는 원래 기독교에 회의적이고 냉소적인 입장의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성경에서 특히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의 행적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직업이 원래 수사관이었기 때문에 증거를 수집하는 방법이나, 화자가 거짓을 진술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무신론자들의 여러 가지 가설을 실제 성경에 기록된 내용과 비교했을 때 과연 어느 주장이 더 타당한지 분석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결국 성경의 내용을 진실이라고 믿게 된다. 그는 이후 신학을 연구하였고 흔히 '기독교 변증'이라고 부르는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의 1부는 [형사가 되는 법을 배우라]인데, 보통 형사들이 수사를 할 때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나 같은 경우 원래 범죄수사물이나 추리소설 등을 좋아하기 때문에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런 쪽에 관심이 적은 사람이라면 다소 지루할 수 있다.


이 책의 2부는 앞의 1부에서 학습한 방식들을 기반으로 실제 복음서에 기록된 내용들을 '증거'로써 가치가 있는지, 비합리적인 부분은 없는지, 의심의 여지는 없는지를 다각도로 검토한다. 실제로 많은 역사비평가라던지 무신론자들이 복음서는 사실 예수라는 인물이 죽은 후 한참 후에 작성되었으며 상당수의 내용이 꾸며졌거나 과장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오히려 복음서의 저술 시점은 상당히 이른 시점인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고, 그것은 저자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암시된 다양한 사료들을 따라가다 보면 역사적 사건이 실제로 있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물론 이 책을 읽고도 복음서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다. 믿음의 영역은 원래 머리로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고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영적으로 깨우쳐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근래에 내가 읽어본 변증 도서 중에서는 이 책이 가장 합리적이고 정교하게 저술되었다고 느껴서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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