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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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을 보면 늘 위태롭다. 겉으로 보면 늘 같은 일상을 보내며 별일 없이 지내는 것 같지만, 곁에서 보면 매일이 다른 날이다. 습기를 잃어버린 모래알처럼 학생들은 쉽게 뭉쳐지지 않는다. 예전의 진흙 같았던, 어쩌면 뻘 같았던 10대의 집단성은 이제 희미하게 증발했다.

깊은 속내를 털어 놓을 친구가 드물어서 귀하고, 그래서 관계가 어그러질까 불안해한다. 그 관계 속에서 학생들은 서로가 더욱 흠칫거리며 상처를 주고 받곤 한다.

올해 맡은 학급은 여학생 20명, 남학생 10명이다. 게다가 유독 미술, 뷰티 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섬세, 민감을 넘어서 예민, 과민을 지나, '증후군'에 일른 학생도 보인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상담도 통하지 않는다. 지구를 짊어지고, 심적 고통을 천형처럼 받아들이는 상태에 빠진 경우가 있다. 어떻게 도움을 건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페인트>를 쓴 이희영 작가의 신간을 봤다.

주인공은 고2 겨울 방학을 지나는 한바림이다. 오랫동안 미술을 준비하다가 슬럼프에 빠진 상태다. 단짝 친구 해미는 느닷없이 미술을 하겠다더니, 제법 실력이 늘어간다. 미술 학원에서 잠시 간식사러 나가던 중, 바림은 길에서 미끄러지며 오른손을 다친다.

소설의 구도는 명확하게 도식화된다. 한바림을 중심으로 왼쪽에 이상-자유로움을 놓고, 오른쪽에 현실-의무를 놓으면 주변 인물과 사건이 배치된다. 이모와 우금, 이레, 해미는 이상을 따라 자신의 자유를 발휘하는 인물로. 엄마와 바림은 현실에 치우친 인물로.

바림은 다친 손을 핑계로 시골에 가서 이모와 지낸다. 그곳에서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또래 인물을 만난다. 작품에서 바림이 새로운 시작으로 변화하는 계기와 각성이 되는 상징적 인물이다. 다만, 그와 바림이 만나고 대화를 나누며 깨달음을 얻는 전개 과정에 핍진성이 떨어진다.

반면에, 그런 도식 덕분에 학생들도 책의 주제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듯하다. 지금 자신의 삶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여기는, 벼랑 같다 여기는, 미드나잇 블루라고 여기는 학생에게 관점을 바꾸는 기회가 될 듯하다. 이 책이 그런 학생에게 쉼표가 될 수 있겠다.

마음이 쓰이는 학생에게 선물로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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