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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조병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1월
평점 :
#읽는인간리터러시를경험하라 #조병영 #쌤앤파커스
#2022개정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이 발표됐다. 비전은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이다. 중점은 네 가지. "미래역량을 기르기 위해, 학습자의 삶을 중심으로, 자율성과 책임을 강화하여, 디지털 환경에 대응"이라고 정리된다.
현재 적용되는 2015교육과정도 학습자의 삶을 고려한다. 그보다 더 강화된다. 진로와 학습 방향을 적극적으로 설계하고, 개인의 선택이 확장된다. 학생 자신의 삶의 맥락을 바탕으로, 미래의 방향을 정하고 현재 해야 할 과업을 토대로 스스로 과목을 설계해야 한다.
방향은 맞다. 이상적인 비전이다. 지금까지 교육은 일방적이었고, 학생 개인적 삶은 고려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교사가 가르치는 대로 학생은 배우지 않는다. 맥락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스키마-지식 구조-에 통일된 내용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학생의 삶을 중심에 둔 교육은 본질적으로 옳다.
문제는 사회구조다. 우리 사회는 '직업'에 따라 사회적 처우와 인식의 차이가 무섭게 크다. 전문직,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정도만 '좋은', 또는 '괜찮은' 직업으로 여긴다. 그것이 경제적 보상이든, 사회적 인식이든. 그외의 직업은 경제적 보상 또는 사회적 인식 둘 중의 하나는 처참하게 낮다.
사람은 스스로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을 이뤄냈을 때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든 어느 하나가 뭉개지면 자괴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괜찮은' 직업은 소수다. 학교 기관에서 아무리 개인의 소질과 삶을 연관짓는 교육을 해도, 사회구조가 신자유주의적 가치관을 중심으로 작동하면 좌절은 사라지지 않는다.
현재 사회구조 상 성공하는 삶은 소수다. 그 소수에 진입하기에 유리한 상위 몇 개의 대학이 있다. 그 대학의 입시 방법을 정시 40% 이상으로 정하라는 지침이 있었다. 이 지점에서 정면 충돌이 벌어진다. 수능 중심의 선발과정은 학생 개인의 삶을 중심에 두고 학습 계획을 설계하는 학생들이 반드시 망한다.
평가는 높이뛰기와 유사하다. 100명의 학생들 중에 가장 높이 뛰어 넘은 학생을 선발할 것인가. 1.5m를 기준으로 모든 학생을 뛰어 넘게 할 것인가.
사회 구조에 필요한 톱니바퀴가 동일한 속성이라면, 오래가고 튼튼한 부품을 골라내는 게 중요한 작업이 된다. 사회 구조에 필요한 톱니바퀴가 3mm부터 5m까지 다양하다면, 각자의 다양한 소질을 계발해서 모두 단단하게 만드는 게 중요한 작업이 된다.
조병영 교수의 신작인 이 책은 2022 교육과정의 맥락을 따른다. 비전이 같다. 그리고 미국의 중등학교에서 비전을 실천, 실험한 결과도 제시한다. 개념 설명부터 사회를 변화시키는 과정까지 #리터러시 를 중심에 두고 풀어간다.
비전에 공감한다. 문제가 또 보인다. 조병영 교수의 성공적인 실험은, 대학 연구자와 의욕 있는 관리자, 실천적 고민을 하는 다양한 교사의 공동 연구, 대화가 있어서 '한 달짜리' 교육과정이 '가능'했다.
현재 우리 교육계의 연구자, 교육 계획 및 행정가, 단위 학교의 관리자, 교육을 실천하는 교사의 상황을 얼핏 떠올려 봤다. 그럴 겨를이 있나? 모두 같은 비전을 공유하나? 사회구조, 시민-학부모-도 같은 교육 목적을 학교에 요구하나?
광대한 우주에서 반짝이는 몇 개의 별을 보며, 희망을 품는 것 같다. 반짝이는 교육 개혁 방향에 공감을 하지만, 우주는 너무 어둡다.
덧말. 오류 발견.
"이탈리아의 석학 자크 아탈리는 이러한~"(p.111)
자크 아탈리는 프랑스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