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의 어머니 박병선
공지희 지음, 김지안 그림 / 글로연 / 2011년 12월
평점 :
프랑스에서 외규장각이 우리나라에 온다는 방송을 들었다.
뉴스로만 접했던 소식이였는데 "외규장각 의궤의 어머니"를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고
그 분의 일생을 통해 나라를 사랑하신 그 마음이 정말 대단하신 걸 알 수있었다.
검소하고 남을 대접하는 마음이 따뜻한 가정에서 자랐는데 몸이 약해서 친구들과 밖에서 뛰어 놀 수가 없어 책과 가까이 살았기에 "책벌레"라는 별명으로 책과 함께 일생을 사셨던 것 같다.
남달리 학문에 열정을 가진 그는 선진국의 교육을 받아 훌륭한 교육자가 되리라 믿고
부모님은 유학을 허락 하셨다.
학문 연구에 남달라 우리나라에서는사범대 역사학을 공부하였고
유학을 가서는 벨기에에서 동양사학,프랑스에서는 역사학,종교학, 민속학,교육학을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치고도 계속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는 사람이였다
1955년 유학을 갈때 대학 스승인 이병도선생님께서 프랑스에 가면 1866년 병인양요때 뺏긴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 보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수녀가 되고 싶었지만 포기하고 조국을 위해 자신을 믿고 중요한 일을 당부하신
스승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면서 세상에서 할 일을 찾았던 것이다.
프랑스 도서관에서 동양의 고서를 파악하고 연구해 달라는 제안을 받아 연구원이 되어
자연스럽게 의궤를 찾아 볼 수 있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중에 1967년 직지를 발견해 보았더니 "1377년 금속활자로 인쇄된 가장 오래된 한국 인쇄본"으로 되어 있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것 보다 78년이나 앞선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세계에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1455년 독일의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로 되어 있었다.
세계 최초에 우리나라 "직지"가 금속활자로 인쇄된 것을 증명하여 새로운 역사를 제대로 고증하려고
힘들게 공부하였지만 수확을 얻지 못해 여러가지 재료들을 가지고 직접 실험을 하여 증명해 보였다.
드디어 5년만인 1972년에 "직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임을 고증으로 발표되었다.
그후에도 계속해서 의궤를 찾으려고 많은 노력끝에 1978~1992년에는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
해제하여 발표를 하였고 죽을 때 까지 우리나라에 보내려는 열정과 노력으로 오게 되었던 것이다.
몸은 약했지만 할 일을 찾은 선생님은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와도 해야 하겠다는 목적이 있었기에
그 긴세월동안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끝까지 우리나라 백성임을 증명하면서 나라사랑을 보여주셨다.
안익태 선생님의 공로를 익히 알았지만 박병선 선생님의 공로를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하는 일은 다르지만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그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문화의 선진국이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잘 살아 온 건가?" 박병선선생님의 마지막 말씀....
"내가 떠나게 되면 내 유골을 노르망디 바닷가에 뿌려 주세요.
그러면 물고기들과 노닐며 헤엄쳐서 멀리 멀리 흘러가겠지요.
그리도 마침내 그리운 내 나라 어느 바닷가에라도 다다르게 될테지요
나는 그렇게라도 영원히 조국에 있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