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30개의 도시를 지난다. '역사 덕후'는 아닌 탓에 내가 좋아하거나 익숙한 곳 외에는 사실 잘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을 펼치기 전에 두근거렸고 내가 잘 모르는 도시로 여행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본어를 전공하고 일본에서 살다 온 내 입장에서 보면 일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고 하면 반대할 것 같다. 내가 읽어도 어려운 지명, 인명, 시대 등등 나도 잘 모르는 도시들은 읽기 어렵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일본을 자주 여행하고 일드도 조금 봤고 특히 대하드라마 같은 역사물의 드라마나 영화를 봤다면 재미있을 것이다. 지금은 현대 건물과 옛것이 혼재해 제각각 멋을 뽐내는 도시들이 어떻게 사람이 모이게 되었는지, 어떤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는지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로울 것이다. 나도 읽으면서 내가 아는 사람이나 사건들이 나오면 괜히 반갑고 내가 몰랐던 것을 더 깊이 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
추천을 해보자면 이 책을 읽고 기억에 남는 도시의 역사 이야기가 들어있는 드라마나 영화를 함께 보는 것도 좋겠다. 코로나가 끝나면 일본 어디로 여행을 갈 지 <30개 도시로 읽는 일본사>로 미리 일본 전국으로 사전답사해 보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