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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배우기 2 - 형태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세계의 교양 021 ㅣ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21
마테오 마랑고니 지음, 정진국 옮김 / 생각의나무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미학은 철학의 마지막 분과라고들 한다. 철학이 본격적으로 다루는 주요 주제들로부터 조금 먼 까닭도 있고, 한편으로 논리가 미치지 못하는 마지막 경계선을 탐구한다는 뜻에서 그러하기도 하다.
이렇게 미학과 예술이 철학에 맞닿아 있는 까닭에 많은 인문학자, 인문학도들이 미학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되는데, 여기서 예술계 출신 미학전공자들과 갈등 아닌 갈등을 겪게 되는 듯하다. 인문학도란 텍스트를 읽고 매만지고 옮겨 내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책의 내용 자체 뿐 만 아니라 엄밀한 용어 사용과 문장 구성, 번역의 질 같은 것들을 눈여겨 볼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예술이나 미학 관련 서적의 번역본에 마뜩찮아 하는 경우도 왕왕 생기는 것이 당연지사다.
이 책 또한 번역의 아쉬움을 크게 느끼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미술 작품을 하나의 텍스트로 상정하고 읽어내라고 말하는데, 정작 이 책의 번역은 미술 작품 이전에 책 자체를 읽기 힘들게 만든다. 이 책이 노리는 바와 상치되는 난삽한 번역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아마존에서 원서를 찾을 수 없으니 정히 관심이 있는 분은 번역의 껄끄러움을 감수하고 이 책을 읽으셔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