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 - 어슬렁어슬렁 누비고 다닌 미술 여행기
류동현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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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어슬렁 누비고 다닌 미술 여행기

이탈리아라는 거대한 예술 세계를 거닐다

베네치아에서 시칠리아까지, 35개 도시의 공간예술 여행

어릴 때 본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 매료되어 고고미술사학과로 진학한 미술 저널리스트이자 전시 기획자의 예술 여행기

 

해외여행이 어려운 요즘 같은 시국에 읽으면 그만인 이탈리아 미술 여행기이자 대중문화 예술서다. 고고미술사학과 문화콘텐츠를 전공한 저자와 함께 베네치아에서부터 시칠리아까지 이탈리아 35개 도시를 여행할 수 있다. 6부로 구성된 이 책은 베네치아, 밀라노, 피렌체, 로마, 나폴리, 시칠리아 이렇게 여섯 지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왜 하필 이탈리아였을까? 저자는 영화 <시네마 천국>과 <인디아나 존스>에 영향을 받아 1996년부터 기회만 되면 이탈리아에 가곤 했다고 한다. 이 책은 이탈리아 풍경에 깃든 그들의 역사, 문화, 삶을 사유하는 에세이다. 어릴 때부터 천문학, 미술, 역사, 음악을 좋아했다는 지은이 프로필의 구절을 증명하듯 책은 온통 감각적인 그림과 사진, 지적이고 매혹적인 말들로 가득하다. 예술의 나라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예술 세계를 간접 경험하는 계기를 제공해 실제로 방문한 듯 설레게 한다. '그리스도를 애도함', '피레네의 성' 등의 예술 작품, 장엄한 건축물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 권하고 싶다. 저자의 물 흐르듯 유려한 서술도 책에 푹 빠져 감상에 젖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이 인상적인 책이다. 고전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이는 곳이라 그런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곳의 나른한 분위기와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낭만이 숨쉬는 도시란 이런 곳이구나란 생각이 저절로 드는,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르는 미치도록 부럽고 아쉬움도 지울 수 없는 그런 에세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들려주는 다채로운 이탈리아 풍경, 도시, 작품 이야기들에서 새롭게 알게 된 점, 흥미롭게 배울 점이 많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다. 책장을 덮을 때쯤 머리속에 든 생각은 오로지 하나.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삶이 안정되어 여행을 가고 싶단 생각. 그것 하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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