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장)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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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은 이 책은 또 하나의 인생책이 되었다.


이토록 강인한 여성들이 또 있을까.
삶의 파도에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고 싶다면, 그렇게 다시금 내면에 용기와 의지를 새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이금이 작가님의 신작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일제강점기 경상남도 김해의 작은 마을 어진말에서 살던 열여덟의 버들이 친구 홍주, 송화와 함께 포와(하와이)로 떠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담은 가슴 뭉클한 이야기다. 서로 다른 세 명의 주인공이 낯선 땅에서 정착하여 살아가기 위해 한 무수한 노력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상황과 처지도 제각각인 이들 그리고 함께 포와를 향한 배에 몸을 실은 여성들은 언제나 서로의 뒤를 지켜주는 든든한 친구이자 자매, 엄마가 되어 준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생활을 꾸려가는 모든 여정에서 가장 빛나는 건 바로 이들이 보여준 여성 중심 가족의 특별한 연대다. 이들의 연대는 곳곳에 어려움이라는 인생의 파도타기가 도사리는 포와에 긍정과 희망의 무지개를 띄운다.


"저 아들이 꼭 우리 같다. 우리 인생도 파도타기 아이가."
"함께 조선을 떠나온 자신들은 아프게, 기쁘게, 뜨겁게 파도를 넘어서며 살아갈 것이다.
파도가 일으키는 물보라마다 무지개가 섰다."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유난히도 무지개를 신기해하던 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개인적으로 무지개를 좋아해서 그런가. 바다 위에 둥글게 수 놓였다 금방 사라져버리는 신기루 같은 무지개는 날 좋은 날이면 늘 생각이 난다. 무지개는 파도가 일으키는 물보라가 만든다. 파도 없이는 무지개가 잘 서지 않는다. 거친 파도 없이는 아름다운 무지개 역시 기대하기 힘들다. 문득 어쩌면 이들만큼 끊임없이 밀어닥치는 인생의 파도타기를 크게 절감한 사람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도를 헤치며 무지개를 향해 나아간 이들이 존경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여성이자 어머니 그리고 1세대 이민자인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는 희로애락을 엿볼 준비가 되었다면... 알로하 버들, 홍주, 송화

"저 아들이 꼭 우리 같다. 우리 인생도 파도타기 아이가."
"함께 조선을 떠나온 자신들은 아프게, 기쁘게, 뜨겁게 파도를 넘어서며 살아갈 것이다. 파도가 일으키는 물보라마다 무지개가 섰다."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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