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공간들
윤광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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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광준 작가님의 <심미안 수업>을 감명깊게 읽은 한 독자로서 신간 <내가 사랑한 공간들>의 서평을 쓰게 되었을 때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 책은 '삶의 안목을 높여 주는 공간 큐레이션 20'이라는 표지 내용에 걸맞게 심미안을 가지고 총 20개의 공간을 관찰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서문을 시작으로 본문은 테마별로 5부, 한 부당 4개의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1부 ○ 일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공간
2부 ○ 그곳에서 쇼핑을 하면 즐거운 이유
3부 ○ 작품 말고도 볼 것이 많은 예술 공간
4부 ○ 개인 취향과 사회 가치가 제대로 구현된 곳
5부 ○ 보고 듣고 먹고 노는 사이에 안목은 자란다
끝에는 공간들의 주소와 링크가 '윤광준이 사랑한 공간 20 가이드'라는 이름의 부록으로 실려있다.

 

- 공공성과 이야기를 기준으로 선정한 공간들에 대한 깊은 관찰은 공간을 감각적, 미학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현재의 지루한 삶을 몰랐던 새로운 공간으로 채우기 위해 밖으로 나가자며 손짓하는 듯하다.

 

- 인상깊었던 부분은 글 앞쪽에 사진을 배치해 이해를 돕는 여타의 공간 관련 책과는 다르게
요란하지 않고 간결한 사진들과 그 사진들을 배치한 위치였다. 처음에는 조금 아쉬웠으나 후에는 그 의도를 알 것도 같았다. 사진이 내용 중간 혹은 맨 뒤에 위치해 있어 작가님의 설명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그렸던 것과 실제 모습을 비교할 수 있어 색다른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아는 곳은 떠올리게, 모르는 곳은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 녹사평역의 아름다움을 나처럼 느낀 분이 있다는 사실과 스타필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풍월당 등 가봤던 공간들의 등장이 반가웠다. 이 책 속 대부분의 공간들은 그렇게까지 대중적이진 않다. 이는 곧 명소만이 아름다운 공간은 아니며 아름다운 공간이 모두 명소는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나, 그리고 오늘날의 많은 사람들이 어쩌면 잘 알려진 명소를 아름다운 공간이라 여기며 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요약하면 이 책은 작가님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공간들에 대한 정보를 담은 책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간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방법을 보여주는 이라는 점이다.
다양한 사례를 들어 그 섬세한 과정을 서술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어떠한 공간을 경험했을 때
온 감각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공간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하는 책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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