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어나갔을 때는, 그냥 그랬다. 내가 예상한 내용과는 좀 엇나갔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얘기는 별로 하지 않고 정신적인 면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느낌이었다. 쉽게 읽혔다. 한 번을 읽고 나서, 다른 책으로 넘어갈까 하다가, 3년 동안 책 1만권을 읽은 사람이 쓴 책이라는 게 걸려서 그런 건지, 다시 첫 장을 펼치게 되었다. 이번엔 조금 더 의식을 집중하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그냥 지나갔던 의미 없어 보이던 문장들이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 글을 쓰는 데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었다는 깨달음이 오기 시작했다.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이 책. 꽤 많이 있는 글쓰기 책들 중에서 뭔가 다른 책이라는 건 확실하다. 이제, 세 번째로 첫 장을 펼쳐봐야겠다.
현직 방송작가입니다. 늘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의 책 잘 읽었습니다. 강의 꼭 듣고 싶습니다. 1강, 2강 다 듣고 싶지만,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합니다. 2강을 좀 더 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베르베르의 개미 같은 소설이 왜 우리는 찾기 어려울까 생각한 적이 있다. 사람이 바라보는 개미가 아닌, 사람이 규정지어놓은 일개미 여왕개미가 아닌, 개미들만의 이야기로 엮었듯이 사람이 아닌 것들이 맘껏 엮어가는 소설을 기다리곤 했다. 만났다. 서점을 갔다가 '하늘을 달린다'라는 제목만 보고 그냥 지나쳤으면 아마도 한국에는 왜 베르베르 같은 소설가가 없느냐며 계속 아쉬워했을 텐데, 책장을 넘겨본 것이 제대로 걸렸던 것이다. 사람이 주인공이 아닌, 중요한 역할이 아닌 책. 새들이 주인공이 되어 소설 속을 맘껏 날아다니고 있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사람들이 자기 생각하고 싶은대로 얼마나 많은 것들을 규정지어왔던가. 스토리를 부여해 왔던가. 사람이 아닌 것들이 사람을 멀찍이 놓아두고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없을까 생각하곤 했는데, 이제서야 그런 작품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아직 반 정도 밖에 읽진 않았지만, 천천히 읽고 싶은 마음에서인가, 조금씩 조금씩 맛을 보며 진도를 나가고 있다. 이상권 작가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