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 TV 시리즈 1.2.3 박스세트
케빈 설리반 감독, 조나단 크롬비 외 출연 / KBS 미디어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빨강머리 앤의 광팬 중 한 명으로서, 이번 실사판 빨강머리 앤 TV시리즈의 DVD 출시는 참으로 반갑습니다.

이 시리즈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본토인 캐나다에서 직접 제작한 실사판이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상상속으로만 생각하던 이미지의 등장인물들과 배경을 실제로 느껴볼 수 있다는 것, 참으로 설레는 경험이 아닐 수 없죠^^

특히 이 작품은 원작 시리즈의 가장 최근 작품이며 가장 인기있고 많이 알려진 작품입니다. 국내방영 당시에도 상당히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실제 배우가 연기하고 실제 배경으로 만들어진 앤을 볼 수 있다는 기쁨에 매우 기대를 했었지만, 원작과는 너무 다른 앤의 모습에 실망하기도 했었죠. 주연인 메건 팔로우스라는 여배우는 키가 크고 마른 형이 아니라 제법 통통한 스타일이어서 적응이 안 되었다고나 할까...^^;  이 배우는 캐스팅 당시 나이가 많아서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68년생인 배우가 85년 처음 방영된 이 시리즈의 주연을 맡아서 어린시절부터 결혼 이후까지 계속 연기했으니 어린시절 역을 맡기에는 나이가 좀 있었죠.

각설하고, 원작의 배경인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이 시리즈와 79년 일본에서 만들어진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명작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비교해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소장하고 있지만 만화쪽이 참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경이나 소품이나 의상이나 인물 모두 원작에 매우 충실하고 에피소드의 세세한 점까지도 잘 살려서 만들어 졌죠.

반면 실사판의 빨강머리 앤의 경우는 책에서는 소박하게 묘사된 그린 게이블즈도 매우 화려하고, 마릴라나 앤의 의상도 꽤나 화려하게 보입니다. 본토에서 만든 만큼 원작에 더욱 충실하리라 생각했는데 자국에 대한 묘사라 이미지를 고려한 탓인지 원작보다 더 신경을 쓴 듯한 느낌이 듭니다.

가장 특이할 만한 점은 1편은 비교적 원작과 비슷하게 내용이 마무리되지만, 2, 3편은 원작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가 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3편의 경우는 등장인물 이름만 빌려왔다고 생각될 정도죠. 현재 본토에서는 앤의 손녀 리에 대한 에피소드를 그린 4편의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1편까지만 본다면 빨강머리 앤의 실사판을 본다는데서 큰 기쁨과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고, 다음 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좀 있을 것 같네요. 아무튼 빨강머리 앤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린게이블 2007-12-04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앤역의 배우가 16살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외모와 연기가 참 만족스러웠다는..